(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애스턴 빌라 킬러로 돌아온다. 손흥민은 빌라전서 경기 수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빌라전을 이틀 앞두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몸상태가 출전 가능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복귀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16강전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하고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3경기 연속 결장한 손흥민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이를 확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 티모 베르너는 주말 경기에 기회가 있다"며 "손흥민도 오늘 훈련을 했다. 내일 훈련하면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4경기 만에 실전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손흥민 출전은 안 된다. 거의 몸 상태가 올라왔지만 그는 아마도 우리의 관점에서 주말 경기 (복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는 그가 주말에 적합할 거라고 꽤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리스전 이후에도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한동안 빠졌고, 지난 경기 웨스트햄전 이후 느낌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그를 보호하기로 했다. 모든 게 잘 이뤄지고 있고, 그는 다음 주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손흥민은 잘 회복하고 있다. 다음주 중 1경기에는 출전 가능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이 아직 팀 훈련에 완전히 돌아왔다는 소식은 없었다. 여기에 전문가의 소견으로 100%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전해지면서 애스턴 빌라전 출전 여부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토트넘 뉴스는 이날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다가오는 애스턴 빌라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지오 테라피스트이자 피지컬 테라피 박사 학위를 가졌고, 체력 및 역학 코치, 스포츠 사이언티스트인 라지팔 브라르 박사는 손흥민이 경기 출전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체력 테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전 출전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브라르 박사는 "손흥민의 부상은 4등급의 허벅지 부상 중 2등급으로 보인다. 훈련에 복귀하더라도 통제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분적인 훈련이 될 것"이라며 "주말 경기 출전이 아예 불투명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의심스럽고 마지막 체력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겪고 있는 햄스트링 부상은 총 네 개의 단계로 나눠지는데, 현재 손흥민의 부상이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빌라전이 열리기 전까지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이는 손흥민이 빌라전에 출전할 것으로 내다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예상을 모두 부정하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뒤, 지난 19일 웨스트햄전에 복귀전을 치르면서 약 3주 만에 돌아왔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빠져 있었던 손흥민은 "팬들의 응원이 놀랍다. 난 3주를 빠졌고 대표팀에도 가지 않았다. 이런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이 큰 영광이고 팬들에게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때때로 부상으로 빠진 기간은 좋을 수 있다. 우리는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2~3주를 빠지는 건 스스로 재충전하기에 완벽했고 오늘 난 정말 정말 좋았다"라고 몸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난 슬프게도 32세다. 그래서 내게 매 경기 하나 하나를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왜냐하면 매 경기가 지나가면서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경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페렌츠바로시 원정,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원정을 모두 빠진 손흥민은 심지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0월 A매치 일정에도 불참했다. 당초 홍 감독은 손흥민을 10월에 발탁했지만, 부상 정도를 확인한 뒤, 그를 명단 제외시켰다.
대표팀은 손흥민 없이 요르단(원정), 이라크(홈)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 4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B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날렵한 움직임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후반전에 터진 팀의 3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후 AZ알크마르, 팰리스, 맨시티전까지 3경기를 연속해서 결장했다. 벌써 6경기를 빠지고 있는데 이번 빌라전까지 결장한다면 7경기로 늘어난다. 시즌 초반 일정 대부분을 거의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팰리스전은 손흥민의 공백이 매우 크게 느껴진 경기이기도 했다. 팰리스의 최전방 공격수 장-필리프 마테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60여분간 동점골을 넣지 못한 점을 공격진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한 17세 유망주 마이키 무어는 물론 후반전에 투입된 티모 베르너와 히샤를리송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손흥민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다행히 손흥민이 빌라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1일 "토트넘 부상 업데이트, 손흥민에 대한 최신 소식과 복귀 날짜"라며 다가올 일정에서 손흥민이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 주장은 9월 26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후반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후 모든 대회에서 4경기를 놓쳤다.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도 뛰지 못한 손흥민은 돌아와서 웨스트햄 경기를 통해 골을 넣었지만 알크마르전에서 다시 빠졌다"면서 "맨시티전도 결장한 손흥민은 주말 빌라와의 경기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복귀 가능 날짜를 빌라전이 열리는 3일로 잡았다.
손흥민이 빌라전서 복귀한다면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손흥민이 뛰지 않은 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이 뛴 경기에서 토트넘은 승률 54%를 기록했다. 41경기에서 얻은 기록이다. 경기당 승점은 2점이고, 평균 득점은 2골이다. 슈팅 수는 16회였다.
반면 손흥민이 빠진 6경기에서는 승률이 33%로 급감했다. 득점은 2골로 같았고, 슈팅 수도 15회로 같았지만 경기당 승점이 1점으로 낮았다.
출전하지 않은 경기 표본이 적지만 참고할 수준은 되는 자료다. 손흥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토트넘 경기력과 경기 결과가 유의미하게 차이 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손흥민이 없어도 비교적 잘 해내고 있으나 지난 팰리스전과 같이 손흥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부상 복귀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 킬러라는 점에서 이번 복귀전이 더욱 기대된다.
영국 스포츠몰은 "손흥민이 복귀하면 토트넘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빌라는 과거에도 손흥민의 활약에 종종 시달려 왔다"며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이번이 10번째로 빌라와 맞붙게 되며, 이미 그는 빌라를 상대로 출전한 경기 수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자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빌라와 9번 만나 5승4패를 기록했으나 공격포인트는 7골 3도움, 총 10개로 경기 수보다 더 많다. 매체는 "손흥민은 빌라를 상대로 끊임없이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보다 몇 차례 경기에서 개인 활약을 통해 뛰어난 기록을 쌓았다"며 "손흥민은 빌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포함해 7골을 넣었다. 이는 맞대결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바비 스미스(12골), 지미 그리브스(9골), 해리 케인, 마크 팔코(이상 8골) 뒤를 잇고 있다"고 조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2시즌 동안 빌라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빌라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팀이지만 '킬러' 손흥민이 복귀한다면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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