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의 사령탑 김판곤 감독이 새로운 기록을 썼다. 울산 사상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강원 FC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승점 68)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승점 61) 강원을 승점 7차로 따돌리고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축하한다. 여러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오늘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울산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기록한 이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영광스럽다. 26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울산에서 불러줘 너무 감사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3연패를 바라보는 팀이었기에 부담감이 컸다. 선수들, 코치, 구단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김 감독이 부임할 당시 울산은 4위로 쳐져 있었다.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소방수를 많이 맡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울산에 왔다. 처음에는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넘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았다. 특히 4위에서 올라와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최근 한 달은 ‘제 선택이 잘못됐나?’라는 후회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늘 감독의 말을 신뢰해 준 것이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직업 정신, 팀이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전술적으로 고민을 했다. 손을 대지 않고 가야 하는가, 제 스타일로 가야 하는가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경기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선수들은 의심에서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을 가지고 흥미를 느낀 것 같다. 한 선수가 ‘너무 재밌다’고 했을 때 너무 뿌듯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홍콩, 말레이시아 등 주로 대표팀을 맡아왔다. 매주 경기를 치르는 구단과는 사이클이 달랐다. 그는 “대표팀은 매력적인 자리다. 한 경기를 치르고, 충전할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울산에 와보니 일의 양이 너무 많았다. 코치진도 힘들어했다”며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부진해 팬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울산은 2025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선다. 김 감독은 “클럽월드컵에 나간다는 것이 울산을 맡게 된 큰 동기부여가 됐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ACLE에서 볼 수 있듯이 K리그는 용병 쿼터를 비롯해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클럽월드컵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나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은 높은 평균 연령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베테랑은 베테랑만의 장점이 있다. 구단도 대책을 꾸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경기를 잘 통제하고 있고, 팀 평균 약 11km 정도를 뛰고 있다. 연령보다는 뜨거운 열정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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