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울산)] 어려운 시기, 2019년 트라우마까지 극복한 주민규는 환하게 웃으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11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강원FC에 2-1로 승리하면서 남은 2경기 결과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1 3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었다.
주민규는 오랜 침묵을 이어가다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106일 만의 득점을 기록했다. 김판곤 감독의 믿음이 통한 순간이었다. 중요한 강원전도 선발로 나온 주민규는 전반엔 강원 수비에 막혀 고전했지만 후반 골을 기록했다. 주민규 골로 2-0이 된 상황에서 이상헌에게 실점을 했지만 울산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2-1로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주민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모두가 하나되어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득점 기간이 길다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연속 골을 넣었고 우승했다. 주민규는 “골을 못 넣는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이렇게 길게 침묵을 할 수 있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 시간이 내게 소중했다.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던 건 모두가 함께 같이 도와줘 그 긴 터널을 빠져 나왔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끼리 서로 신뢰를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믿음이 느껴졌다. 많이 도와주고 했는데 이청용 형이 기가 막힌 도움을 줬다. 정말 잘 줘서 누가 거기 들어와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 한 시즌을 뛰고 제주 유나이티드에 갔다 다시 울산으로 돌아온 주민규는 트로피를 연속으로 들었다. 주민규는 “우승을 하려고 이 팀을 선택했다. 이 팀은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다. 2019년에 뛰다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어 두려웠다. 솔직히 트라우마가 있었다. 여기서 우승을 확정해 기쁘다. 이 팀은 강팀이라는 걸 또 알게 됐다”고 전했다.
과거 울산과 차이를 묻자 “중요한 경기 때마다 긴장 아닌 긴장을 했다. 또 안 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울산은 그게 없다. 우승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우승 DNA라는 걸 얻었다”고 답했다.
이명재가 2019년 기억을 꺼냈다고 하면서 “이명재가 재수 없게 그런 말을 해서 트라우마가 떠올랐다. 재수 없다고 짜증을 냈다. 이명재는 웃으면서 견뎌내는데 난 좀 진지하다. 그래서 더 긴장이 됐다. ‘또? 설마?’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나만 그랬다. 그래서 우승을 하겠다고 확실히 느꼈다”고 언급했다.
아내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주민규는 “집을 어깨 피고 들어갈 것 같다. 당당하게 아내에게 인사를 할 것이다. 그리고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축구선수 아내로서 희생을 해 감사하다. 아내 덕분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욕심에 대해 “대표팀에 가서 어린 선수들과 뛰며 굉장히 좋은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 경쟁을 하는데 힘들다고 느꼈다. 내가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 나지만 티가 안 나게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알게 됐다. 그 선수들을 보며 한국 축구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에서 베스트 일레븐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김기희 형이 주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줬고 헌신을 했다. 팀을 이끄는데 도움을 줬다. 김기희 형 말고도, 난 안 뽑아도 되니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많은 선수들이 배출되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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