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우리은행이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를 위해 신규 기업대출을 제한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전 영업점에 지점장 신규 기업대출 금리 전결권을 연말까지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기업대출 취급 과정에서 개별 영업점이 우대금리 등을 줄 수 있는 권한을 회수하는 조치다.
영업점의 금리 전결권을 회수하게 되면 사실상 대출금리가 오르게 된다. 일선 영업점의 신규 기업대출 영업이 축소되고, 나아가 은행 전체 신규 대출 규모 축소가 줄어들게 된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조치가 CET1 관리를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우대금리를 제한하면 신규 대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처음으로 이뤄진 조치는 아니고 연말게 필요에 따라 실행되는 정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밸류업 계획과 관련해 CET1 관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7월 CET1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CET1을 13%까지 확대하고 유지해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우리금융은 우선 내년까지 CET1을 12.5%(2024년 3분기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CET1 관리를 위해 신규 기업대출 실적 성과평가지표(KPI)에서 기준도 바꿨다. 기업대출 대출잔액 평가 기간을 10월 말까지로 단축하고, 11~12월 2개월간 대출잔액 감축시 가점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기업대출 명가 부활을 선언하고 올해 상반기까지영업을 독려하던 우리은행 돌연 선회하면서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 31일 전체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여신심사, KPI 변경 등 정책 변화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 사과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고 평가상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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