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가 아픔이 있는 경기장에서 3연패를 노린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36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를 치른다. 리그 1위(승점 65) 울산은 2위(승점 61) 강원에 승점 4차 앞선 상황이다. 만약 울산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차는 7로 벌어지고, 강원이 남은 두 경기서 얻을 수 있는 승점은 최대 6이 되므로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다.
경기가 펼쳐지는 울산종합운동장은 울산에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울산은 5년 전 K리그1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전북 현대에 내준 바 있다. 울산은 이번 경기에 승리해 5년 전 아픔을 씻어낸다는 각오다.
경기 전 만난 김판곤 울산 감독은 “(5년 전 상황은) 제가 잘 모르는 이야기다. 그 경기를 다시 생각한다는 것이 스스로 부담을 지는 것이다. 굳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역사가 달라졌다. 우리도 선수단이 바뀌었고, 상대 팀도 다르다. 선수들에게 평소에 ‘지나간 경기는 꺼내지 말자’고 한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힘주었다.
사실상의 결승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대로 하자고 했다. 스스로 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평소대로 상대를 통제하려고 나설 것이지만, 강도를 예전보다 높이자고 했다. 우리 선수들은 K리그1 2연패와 해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강원을 어렵게 하는 상황을 대비하고, 연습했다. 잘 먹히면 좋겠다”고 바랐다.
울산종합경기장은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는 경기 결과를 뒤집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문제”라며 “강원이 미드블록에서 끊고 올라가는 것을 잘한다. 이런 부분은 강원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콘셉트대로 초반 15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 역시 울산의 아픈 역사를 알고 있었고, 그 기억을 다시 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윤 감독은 “울산은 여기서 아픈 기억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우린 부담이 없다. 선수들에게 평소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우린 서로 간의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가 오는 날씨에도 울산종합운동장은 속속 관중들이 들어차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예매로 약 1만3000표이상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 판매분까지 더한다면 관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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