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LA 다저스가 양키스를 7-6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9회말 2사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삼진으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다저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나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홈 팬들 앞에서 시즌을 마감하게 된 양키스 선수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동료들이 하나둘 라커룸으로 향하는 동안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양키스 더그아웃 앞에서 자신의 타석을 기다리던 외야수 후안 소토였다.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소토는 더그아웃 앞 난간에 걸터앉아 다저스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바라봤고, 몇 분 뒤 자신의 장비를 챙겨 라커룸으로 향했다.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이었던 2019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2년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우승반지를 끼고 싶었던 소토였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월드시리즈를 마감했다.
2018년 워싱턴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소토는 2021년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2022년에는 시즌 도중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향했다.
소토는 양키스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올해 정규시즌 157경기에 출전해 576타수 166안타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8을 기록하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종전 지난해 35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을 포함한 소토의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936경기 3280타수 934안타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OPS 0.953.
소토의 활약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소토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에서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2타점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에서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성적(16타수 5안타 타율 0.313 1홈런 1타점)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 소토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공격과 수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만큼 벌써부터 그에게 많은 제안이 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 "소토가 FA 자격을 얻게 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팀이 소토와 접촉하고 있다"며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 몇 시간 동안 8개 팀이 소토와 접촉했다고 알려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토와 접척한 팀이 11개 팀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자연스럽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 바로 소토의 계약 규모다. 소토가 지난해 12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10년 총액 7억 달러와 비슷한 계약을 맺을지, 아니면 이보다 많은 금액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소토는 "이 팀, 또 도시에 대해 만족한다"면서도 "내가 FA가 되면 모든 팀이 동등하게 기회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도 유리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날 원하는 팀이 무엇을 갖고 있으며, 또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에 따르면, 원소속팀 양키스와 더불어 다저스가 소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도 거론됐다. 어느 팀이 소토를 품게 될까.
사진=AP, AFP, UPI/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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