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MG손해보험의 매각이 또 난항에 빠졌다.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나선 기업은행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지난 달 30일에 발표하려 했으나, 현재 일정이 잠정 미뤄졌다. 우선협상대상자의 우력 후보였던 메리츠화재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진 데다,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던 기업은행이 입장을 선회한 탓으로 보인다.
예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MG손보 매각에 대한 다양한 지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MG손보 매각을 두고 메리츠화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MG손보 매각의 수의계약 대상으로 메리츠화재가 유력하다며 기한 연장 등을 근거로 금융위원회가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또 메리츠화재와 경쟁을 벌이는 데일리파트너스가 기업은행을 전략적투자자로 확보한 점을 고려해한다는 취지의 방안도 제시돼 기업은행에서도 인수 검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MG손보 매각에 희망이 보이는 듯 했으나 전날인 10월31일 기업은행이 내부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MG손보 매각이 안갯 속에 놓였다.
기업은행은 MG손보 인수를 위해 손해보험업에 진출해야 하고, 최소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MG손보 직원들의 고용승계 협의가 문제가 된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하게 되면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메리츠화재 특혜 의혹에 대해 재차 부인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워장은 전날 “관련 법이 정하는 절차와 원칙, 기준에 따라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특혜는 전혀 없으며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MG손보 매각을 두고 메리츠화재의 특혜 의혹과 기업은행의 입장 선회 등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매각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예보는 아직까지 5번째 매각에 대한 공식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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