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1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상장 계획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회사 측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상황 속 모회사와 자회사가 다 상장되어있는데, 중간 지주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 방향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그간 HD현대가 모색해 온 계획과는 사뭇 다른 기조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상장해야 하는 건 맞지만,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년 안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곧 상장 자체는 필요한 듯싶으나 현실적으로 시장 상황에 발맞춰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HD현대는 재고·환율효과에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비쳤다.
사측은 “래깅효과(생산 및 판매 시차에 따른 이익)가 포함된 재고효과가 마이너스(-) 2000억원 정도”라며 “환율 효과의 경우, 마이너스 3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말 그룹명을 바꾸면서 상표권 수취에 나서 지난해부터 그룹 계열사를 판교 글로벌 R&D센터(GRC)에 입주시킨 뒤 임대료를 수취하고 있는 HD현대는 이에 대한 현금 흐름도 업데이트했다.
이날 사측은 “GRC 임대료는 연간 400억 정도”라며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빌드업 비용이라해서 상표권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광고비를 많이 사용 중이라 손실로 보면된다. 대규모 손실은 아니고 일부 손실”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내년 배당 전망과 관련해서는 “GRC 임대료나 상표권으로 배당할 수 있는 자원을 모으기엔 아직 힘들다”면서 “계열사의 이익이 증가하는 곳에 배당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우선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신경쓰는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상표권은 매출액에 기반해 받기 때문에 HD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이 줄어들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HD현대는 최근 자사가 발행한 교환사채(EB)와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내달 11일 2천650억원의 사모 EB를 발행할 예정으로 알려진 사측은 발행 배경을 두고 “배당과 관련은 없다”며 “차입금 상환 용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HD현대는 3분기 글로벌 긴축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HD현대는 같은 날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한 43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16조599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이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으나, 글로벌 긴축으로 에너지 및 건설기계 부문 수요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