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자신의 꿈으로 일본 만화 '몬스터' 속 요한 같은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더 킬러스'에서 열연한 배우 심은경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가 쓴 동명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The Killers)'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네 명의 감독 이명세, 장항준, 노덕, 김종관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더 킬러스'에는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변신', 노덕 감독이 연출한 '업자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무성영화' 순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네 작품에서 모두 배우 심은경이 등장한다.
심은경은 '더 킬러스'에 대해 "한가지의 꿈이 이루어진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는 "예전부터 실험적인 도전을 담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정말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30대가 되었을 때, 이 작품이 찾아와주며, 저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었고, 나침반이 되어준 것 같은 의미가 깊은 작품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편의 소설과 한 장의 그림을 네 명의 감독 시선에서 선보인 네 편의 단편영화에서 심은경은 각 작품에 등장하는 단 한명의 배우가 된다. 그는 "'무성영화'의 제안을 처음 받았어요. 제가 워낙 존경하는 감독님이셔서 '무조건 하겠습니다'라고 했고, 이후에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그리고 한 두분 씩 대본을 주셨고, 헤밍웨이 '더 킬러스'를 원작으로, 에드워드 호퍼의 바 세트를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영화에, 하나로 연결고리가 되는 배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합쳐져 감사한 기회를 받았습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심은경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활동이라는 큰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심은경은 "일본에서 일단, 일본어를 배웠고요"라고 웃으며 남다른 노력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어가 처음에는 저에게 벽에 탁 부딪히는 지점으로 다가와서,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작품들이 저를 빨리 찾아와준 것 같아요. 아직 그때는 일본어가 지금보다도 못할 때니까 번역 대본을 숙지하기 위해 일본어 대본을 달달 외웠어요. 매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내어 읽었어요. 그때 했던 연습들이 지난 날 제가 잊고 있었던 연기 연습 방식을 떠올리게 해줬어요"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을 계속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전체가 보이는 거예요. 전체를 바라봐야 했던 거예요. '그렇지, 연습이 참 중요했던 거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일본 활동에서 배운 지점에 대해 전했다.
현재 꾸고 있는 꿈도 있다. 일본만화 '몬스터'가 현재 심은경의 꿈이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일본 만화 중에 '몬스터'라는 작품이 있거든요. 언젠가는 그 작품 속 '요한' 같은 역할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그런 말씀을 드리군 했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고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요한이 존재하는 그 존재감이나, 그가 지닌 메시지에 매료가 된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한편, 심은경을 비롯해 연우진, 홍사빈, 지우, 이반석, 오연아, 장현성, 곽민규, 이재균, 고창석, 김금순 등이 열연한 영화 '더 킬러스'는 지난 10월 23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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