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노조원의 폭력 행위" vs 전교조 "A 간부가 교육감 밀어"
현장 영상 놓고 해석 각각…양측 모두 법적 대응 검토 중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뒤엉켜 넘어져 신 교육감을 포함해 여러 명이 입원한 사태를 놓고 교육청과 노조가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도 교육청은 1일 입장을 내고 "(무리) 뒤쪽에 있던 조합원 중 한 명이 A 간부의 등을 손으로 밀면서 교육감이 함께 넘어졌다"며 "교육 수장에게 가한 물리적 폭력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을 행사한 것은 교육자로서 책임과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성토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도 교육청이 규정한 '조합원의 폭력 행위'에 입장을 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지부는 "조합원들이 교육감에게 의사 표현을 하고자 현장에 대치했으나 물리력을 행사한 바 없다"며 "교육감을 밀친 것은 A 과장이며 조합원들도 함께 얽혀 넘어져 다쳤다"고 설명했다.
또 "조합원이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허위로 조합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도 교육청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여론 지형을 곡해하려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규탄했다.
도 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는 각각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해당 영상들로는 뚜렷이 누가 밀었다고 판단하기 모호해 상대의 주장을 완전히 반박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측 모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네 탓 공방의 결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달 31일 오후 7시께 신 교육감은 양양고등학교를 방문,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격려하고 나오는 길에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로부터 항의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 교육감은 조합원, 교직원과 뒤엉켜 넘어졌고 구급차로 이송돼 속초의료원에 입원했다.
꼬리뼈와 머리를 다친 신 교육감은 현재 서울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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