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을 보낸 내야수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앞둔 가운데,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2025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만한 KBO리그, 일본프로야구(NPB) 소속 선수들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오면서 지난 오프시즌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역사적인 오프시즌이었다"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도 언급했다.
MLB.com이 꼽은 올겨울 주목해야 하는 KBO리그 및 NPB 선수는 김혜성,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이상 롯데 자이언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주니치 드래곤즈)다.
KBO리그 소속 선수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나 김혜성이다.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으며, 올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 3433타수 1043안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27경기 509타수 166안타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 0.841.
김혜성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시작으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크고 작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많은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김혜성에게 향한 이유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면담을 통해 2024시즌 종료 이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김혜성의 도전은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키움 김혜성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임'을 통보했다"고 알린 바 있다. 월드시리즈 일정이 모두 종료된 만큼 구단들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에게 어떤 제안이 올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구단의 대우를 떠나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강하다. 지난 9월 30일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혜성은 "개인적으로 대우에 관해서는 팀(키움)과 대화하진 않았고, 도전해볼 것이다. 너무 좋지 않은 대우로는 (미국에 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무조건 도전하려고 하는 마음이라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평가는 나쁘지 않다. MLB.com은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유한 2루수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그를 콘택트 능력이 좋은 주전 2루수 또는 고급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며 "김혜성은 최근 4년간 매 시즌 0.304 이상의 타율을 나타냈고,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1홈런을 기록했다"고 김혜성의 활용도를 주목했다.
행선지에 대한 예상도 나왔다. 매체는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2루수 보강에 나설 수 있는 팀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LB.com은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뒤를 이을 'KBO 역수출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고 주목하기도 했다.
매체는 "네일, 하트, 반즈, 윌커슨, 헤이수스 중에서 한 명, 혹은 그 이상이 제2의 페디가 될 수 있다"며 "네일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KIA의 승리를 이끌었으며,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하트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위였고, 반즈는 두 가지의 슬라이더를 활용해 리그에서 가장 높은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네일, 하트, 반즈, 윌커슨, 헤이수스의 활약이 더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몇 주 내로 이 선수들이 KBO리그에 잔류할지, 아니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게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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