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오전 4시 30분에서 5시 30분 사이에 발생했다. 신혼부부는 가족의 결혼 반대에 따라 거리를 떠돌다 기차역에서 하룻밤을 보내려 했으나, 탑승권이 없어 역에서 퇴거당한 상황이었다. 이후 선로를 따라 걷던 이들 앞에 괴한들이 나타났다. 괴한들은 여성을 근처 덤불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남편을 집단 폭행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정오까지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일용직 노동자들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법의학 증거와 피해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4일까지 조사를 마친 뒤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인도는 ‘강간 공화국’이라는 불명예 별칭으로 불릴 만큼 성범죄가 심각한 나라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인도 전역에서 약 3만 15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실제로 같은 날 마하라슈트라주 암라바티에선 25세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여성은 피해 부모와 다툰 후 가출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여성은 자신을 오토바이에 태워준 청년 2명이 외딴 곳으로 데려가 나머지 일당과 함께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일당 중 1명을 체포했고, 신문 과정을 거쳐 나머지 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인도에서 성범죄가 빈번한 원인은 뭘까. 빈약한 법적 제재와 사법 시스템의 비효율성, 여성에 대한 낮은 인권 의식이 문제의 근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성범죄 대응 체계와 피해자 보호가 미흡한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한 성범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지난 8월에도 콜카타의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던 여성 수련의가 병원 세미나실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여론의 큰 분노를 일으켰다. 피해 여성의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이에 동료 수련의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벌였다. 시위대는 병원 내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안전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며 주정부와의 대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정부는 이후 발생한 홍수로 피해 복구 작업에 집중하며 요구 사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CCTV 설치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병원에서 한 환자가 사망하자 환자 가족들이 담당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콜카타의 수련의들은 다시 업무를 중단하고 집단 항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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