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필요성 따라 적절히 처리" 입장 재확인…창원지검 수사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1일 '정치 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 씨와 관련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 창원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른 말씀이 필요하느냐"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서 수사의 필요성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명씨 사건은 현재 관할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로 부산고검 산하 창원지검이 수사 중이다.
검찰청법상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한다.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
따라서 이날 언급은 수사 주체나 방법과 관련해 검찰총장의 지휘 아래 검찰이 적절하게 자체 판단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자 한편으로는 검찰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창원지검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안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규모가 크지 않은 창원지검이 수사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검찰총장이 중심이 돼서 지휘하는 검찰에서 필요에 따라서 잘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검찰청은 앞서 창원지검에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수사 경험이 풍부한 공안 사건 전문 검사들을 파견하는 등 수사 인력을 보강했다.
명씨는 22대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천500만원 상당의 공표·미공표 여론조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김건희 여사로부터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의원이 당선 이후 9천여만원을 명씨에게 건넨 것을 수상히 여긴 경남도선관위의 고발에 따라 창원지검이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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