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5943억원, 영업손실 1088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8% 감소했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는 전분기(546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매출 5219억원, 영업손실 4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1% 감소했으며 전분기 영업이익 39억원에서 1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광물 가격 하락 여파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액 188억원이 반영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양극재 업체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한다. 원재료 가격과 마진율이 연동되는 구조다. 따라서 지금처럼 리튬 가격이 하락한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올랐을 때 비싸게 구입한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양극재 총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배터리 대비 성장세가 가파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81%,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는 매출 659억원, 영업손실 3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분기(37억원) 대비 규모가 더욱 커졌다. 전구체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메탈 가격 하락으로 판매 가격이 1.5% 감소한 영향이다.
친환경 솔루션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매출 56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50.3%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9.8%, 58.2% 증가했다.
|
에코프로는 광물 가격 변화와 전방 수요 둔화 등 적자 요인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유럽 내 전기차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북미 지역 주요 고객사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제품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시장 회복 지연으로 4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유의미한 판매 물량 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이월 재고가 소진되고 금리 인하로 소비자 구매력이 회복되면서 2023년 수준으로 판매 물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양극재 사업은 전방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지나고 있고 4분기에도 유의미한 물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분명하기에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구체의 경우 다수 국내외 고객사와 협의 중인 만큼 조만간 외판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당장 4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는 미국의 외국우려집단(FEOC) 규제로 양극재를 포함한 비중국산 전구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해 미국향 중심으로 전구체 판매량이 큰 폭 증가하는 등 에코프로머티얼즈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탈 가격은 최근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 재고자산 평가손실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관리본부장은 “내년 메탈 가격 전망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최근 주요 광산 업체들이 리튬 공급 과잉에 따라 호주와 칠레 광산 투자를 보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리튬 시세 하락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에코프로비엠의 추가 재고자산 평가손실 위험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에코프로는 내년엔 올해보다 적극적인 재고 효율화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