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 내년 2월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의 합병도 끝낼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SK그룹 차원의 고강도 리밸런싱(조직개편)에 따라 추진됐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3315억원,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으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자 SK그룹은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 회사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으로 석유에너지와 화학, LNG(액화천연가스),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앞으로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진화·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에 기존 SK E&S가 민간 최초로 통합∙완성한 LNG 밸류체인까지 더해지면서 ▲석유 ▲가스 ▲전력 등 주요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기반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재원을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LNG 밸류체인에서 가장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CB)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활용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제품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원팀으로 SKMS(SK경영관리체계)의 패기와 수펙스 정신을 발휘해 SK이노베이션의 안정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 출범을 맞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며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Energy Solution Package)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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