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카카오…김범수, 경영일선 복귀는 '제한적'일 듯

한숨 돌린 카카오…김범수, 경영일선 복귀는 '제한적'일 듯

이데일리 2024-11-01 11:1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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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카카오는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경영 의사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아직 재판 중인 상황이라 그가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일 “김 위원장이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재판, 조사 등을 계속해서 받아야 해 검찰, 법원 등에 수시로 가야할 것”이라며 경영일선 복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 보고 등 그동안의 경영 상황 등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보고 일정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지시·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 석방돼 구치소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작년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복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영어의 몸에서 벗어난 만큼 CA협의체 의장,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의 경영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 커머스(쇼핑) 등 톡비즈와 인공지능(AI)에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머지 비핵심 계열사에 대해선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큰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 이에 따라 톡비즈·AI 성장 동력 강화 및 계열사 몸집 줄이기를 향한 의사결정이 빨라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달 카카오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 2024’에서 생성형AI모델 및 AI챗봇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AI챗봇 서비스인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출시되며 챗봇에 AI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AI모델 뿐 아니라 오픈소스,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다만 출시 일정이나 카나나의 수익창출 방안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연말께 내부 테스트를 한다고만 발표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께 출시될 것으로만 기대되고 있다. 당초 AI서비스 출시 시기가 연내에서 내년으로 미뤄진 만큼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다만 국민 48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카카오 AI서비스 ‘카나나’가 출시되는 만큼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 시장 잠식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톡과 카나나가 어떻게 조화할지도 숙제가 될 전망이다.

톡비즈 중 하나인 광고 관련 신규 상품 출시 일정이 빨라질지도 관심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달 오픈채팅탭에 ‘브랜드 전면 광고 상품’을 출시하는 등 디스플레이 광고(DA)를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업데이트한 프로필’ 영역 등에 신규 광고 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광고 등 신성장 동력과 관련된 상품 출시 등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 출소를 계기로 광고 등 연내 상품 출시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카카오가 작년부터 계열사 몸집줄이기를 계속해서 강화해 온 만큼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월말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125개였으나 최근 123개로 줄었다. 1년 전 144개와 비교하면 무려 21개사 감축된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했고, 다음글로벌홀딩스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9월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16% 가량 남겨두고 784억원 매각했다. 계열사 몸집을 줄이면서 얻게 된 매각대금 등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지 등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출소로 계열사 몸집줄이기와 이에 따른 핵심 사업 역량 강화 방안이 구체화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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