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김남국, 문재인에 "당원이 호구냐", "눈치없고 생각없다" 맹비난

'친명' 김남국, 문재인에 "당원이 호구냐", "눈치없고 생각없다" 맹비난

프레시안 2024-11-01 11:0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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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문(親문재인)에서 친명(親이재명)계로 변신한 김남국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 비난을 퍼부어 눈길을 끌었다. 당 내에서는 "철부지 간신들의 천박함" 등 맞비판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1일 새벽 SNS에 쓴 글에서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 전 대통령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문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글 제목부터가 '문재인 대통령님,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방패가 되십시오!'였다.

김 전 의원은 "문 대통령님을 여전히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다. 이 시국에 에세이 독후감 소감을 SNS에 올리다니요"라고 문 전 대통령이 지역서점 '평산책방'을 운영하며 SNS에 올려온 책 소개 글을 문제삼았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조승리)라는 책 소개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정말 너무 부적절하다"며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원으로서 힘 빠지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 반,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후퇴하고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 오만한 것을 넘어 부정부패한 것까지 드러났다", "지난 두 달간 상상을 초월하는 명태균 게이트가 계속되고 있고,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새로운 스모킹 건이 공개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들어올 때만 민주당과 당원들이 나서서 함께 싸워주길 기대하고, 당신은 텃밭에서 뒷짐지고 농사나 짓고, 책방에서 책이나 팔고 독후감이나 쓰는 것이 맞느냐"며 "본인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당원과 국민은 호구인가? 진짜 비겁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셔야 한다"고까지 했다.

그는 "필요할 때만 당원과 민주당보고 수사를 막아달라고 할 것이 아니다"라며 "부디 정치인들이 자기를 위해서 순수한 국민과 당원을 이용하고 희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해야 할 일은 한가롭게 책 읽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장 양산에서 올라오시라. 텃밭은 잠시 놔두고 책 그만 팔고 독후감도 그만 쓰고, 매주 매일같이 국민과 민주당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싸우자", "함께 촛불을 들자"고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시민과 당원들이 앞장서서 싸우게 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고문이시고 대통령이셨던 당신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평범한 시민들은 생계를 뒤로 하고 매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매달 연금 2000만 원씩 받으시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뭐 하시나. 윤석열을 검찰총장 시키고 대통령까지 만든 문재인 대통령님, 도대체 지금 뭐하고 계시나"라고도 했다.

그는 또 지난달 4일 문 전 대통령이 10.4 선언 17주년 행사 참석을 앞두고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한 일을 겨냥해 "주변의 이상한 경기도 가자는 정치꾼 같은 참모들의 말은 무시하고 진심으로 국민과 대한민국 역사만 생각하시라"고 했다. "올라올 때 김동연 지사도 함께 손잡고, '함께 갑시다'라고 말하며 이번 주 토요일 함께 촛불을 들자. 책방 하루만 문 닫고 제발 올라오시라"고도 했다.

자당 출신 전직 대통령에 대해 "비겁하다", "눈치없고 생각없다", "연금 2000만 원",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 "한가로운 신선놀음", "책 장사", "뒷짐지고 농사나 짓고 책이나 판다", "당원이 호구냐", "자기를 위해 순수한 국민과 당원을 이용하고 희생시킨다"는 등 선을 넘은 비난을 퍼부은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전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수호'를 외치며 정치를 시작한 인물로 21대 국회 전반기만 해도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혔다. 그러나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친명 '7인회' 멤버가 된 그는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을 맡는 등 친명계 핵심 인사로 변신했다. 2023년 5월 가상화폐 투자·보유 논란 끝에 민주당을 탈당했으나, 올해 3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복당했다.

당 내에서는 바로 반발이 나왔다. 친문 성향인 허동준 전 민주당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김 전 의원의 SNS 글에 댓글을 달아 "이런 정도 문해력과 수준인가 하는 생각에 그나마 가지고 있던 신뢰를 접는다"며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바란다면, 본인들의 언행이 그 중차대한 역사적 과제를 가로막고 망치는 철부지 간신들의 천박함은 아닐지 심사숙고(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전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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