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올해부터 군 급식 민간 위탁 시장 진입이 대기업까지 허용되며 군 급식 시장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선두 주자였던 풀무원과 동원홈푸드에 이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이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양사의 경쟁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2021년 이후로 군부대 내 부실 급식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국방부에서는 군 급식을 민간 개방하겠다는 내용의 ‘군 급식 민간 위탁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이에 군부대 식자재 공급이 일부 입찰제로 전환되고, 위탁 계약 업체에서 조리·배식 등 급식 운영도 가능하게 됐다.
1일 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급식 시장 규모를 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급식 시장의 경우, 식자재 유통·급식 운영 등을 포함해 대략 2조원으로 파악된다. 전체 급식 시장의 약 33%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오피스, 산업체 등의 단체 급식 단가는 평균 7000원대 수준이다. 반면, 군 급식 예산은 하루 1만3000원(3식 기준)으로 고정돼 있으며, 내년까지도 예산은 동결된다. 한 끼에 약 4000원대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군 급식 사업의 안정성과 미래 성장성에 주목해 치열한 진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존 시장 대비 안정적인 식수가 고정적으로 확보된다는 점에 주목해 시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급식 운영 외에도 식자재 유통 등 다양한 범위로 진출이 가능해 시장 규모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각 사는 초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군 급식 사업을 주도했던 기업은 풀무원과 동원홈푸드다. 기존 급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업계 선두 주자인 두 기업도 지속적으로 다른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 2020년 일반 병사 대상 위탁 급식을 국내 최초로 수주했고, 풀무원푸드머스는 군에 식자재를 유통하고 있다. 이후에도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 ‘KADEX 2024’에 참여해 자사 군 급식 역량을 알렸다. 동원홈푸드는 자사의 통합 구매력과 물류 네트워크, 식재료 공급망 등을 활용해 군 급식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푸드앤컬처와 동원홈푸드는 올해 군 급식 사업을 각각 5개, 2개씩 낙찰받았다.
선두 주자 풀무원과 동원홈푸드에 이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은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대기업 최초로 용역 입찰에 성공했다. 지난 3월 127억원 규모의 육군사관학교 수주 계약에 성공했으며, 6월 102억원 규모의 육군3사관학교 사업도 낙찰받았다. 삼성웰스토리에서는 젊은 장병들의 입맛을 겨냥한 식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트렌디한 미식 상품,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을 신경 쓴 건강식 등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젊은 장병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 식품을 통해 군 급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워홈에서도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4월 427억원 규모의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병사식당 운영권을 수주했으며, 올해 4월 1일부터 병사식당을 운영 중이다. 운영 기간은 2029년까지다. 지난 9월에는 107억원 규모의 육군 제1989부대 병영식당 운영을 수주했다.
아워홈은 ‘군 장병 맞춤 서비스 제안’이 수주 성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 장병의 연령대를 고려한 메뉴를 맞춤형으로 제시하고, 트렌디한 메뉴 반영·특식 이벤트 등과 함께 단백질 위주의 영양 강화 메뉴들로 군 급식 사업 특수성을 고려했다.
아워홈은 군 급식 시장에서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지난 10월 2일부터 6월까지 진행된 ‘KADEX 2024’에 참여해 자사 역량을 홍보했다. 급식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군 맞춤형 급식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고정적인 식수가 보장되는 군 급식 시장에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수익성이 기대되는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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