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이 설계하는 글로벌 콤팩트 시티, '토평 프로젝트'

백경현 구리시장이 설계하는 글로벌 콤팩트 시티, '토평 프로젝트'

더리더 2024-11-01 09:19:42 신고

3줄요약

[열린 정책 소통합시다]시민 원하는 서울 편입, ‘아자부다이’ 1.5배 콤팩트시티 건설


“토평동에 콤팩트 시티를 조성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게 목표입니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 도시개발사업은 지역 내 숙원 사업이다. 1990년대부터 시 발전을 견인할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여러 요인에 따라 사업이 번번이 좌초됐다. 현재 다른 한강변은 개발을 마쳤거나 진행되고 있지만 토평동 일대는 그대로다. ‘한강변 노른자위’ 마지막 남은 개발지다.

그런 토평동 일대에 개발의 신호탄이 쏴졌다. 지난해 11월 15일 국토부가 토평동 스마트 그린 시티 사업 구역을 신규 택지(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확정 발표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강변의 토평동 150만㎡ 부지에 대규모 스마트 도시가 조성된다. 2029년 착공해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4조원 규모다.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민간투자 방식의 개발로 추진된다. 토평동 일원 292만2000여㎡(약 88만평)에 공공주택 1만8500가구, 4만44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백경현 구리시장은 이 일대를 ‘콤팩트 시티’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10월 17일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토평동에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리돔구장’을 만들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일본 도쿄의 대형 복합단지 ‘아자부다이’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백 시장은 이 같은 구상을 지난 2022년 7월부터 국토교통부 장관 및 1·2차관과의 면담을 통해 전달하며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백 시장은 “지자체장은 ‘큰 틀’에서 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일본의 아자부다이보다 1.5배 더 큰 콤팩트 시티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구상하는 단계지만, 내년 국토부·LH 등과 함께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토평동 일대가 콤팩트 시티로 완성된다면, ‘랜드마크’가 건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근 지역 비하면 구리시 발전 더뎌…서울 편입해야 발전”

백 시장은 구리시 ‘토박이’ 공무원 출신이다.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 국장까지 30여년간 구리·남양주 일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을 끝으로 퇴직한 이후 2017년 4월 진행된 구리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되며 시정을 이끌었고, 지난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9급 공무원에서 시장까지 역임한 백 시장은 지역 곳곳 모르는 사정이 없다. 그런 그에게 ‘구리시 발전’을 물으니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구리시는 지리적으로 아차산과 한강, 서울과 맞닿은 동북부 교통의 요충지다. 백 시장이 공무원직을 지낸 7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제한된 개발’이었다는 것.

우선 시에는 산업단지가 한 곳도 없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문화재구역 등 도시 전체 중 60% 이상이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어서다. 서울과 맞닿아 있어 교통 인프라는 우수한 편이지만 역설적으로 중첩된 수도권 규제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1986년 시 승격 이후 37년이 지났지만, 일자리 부족 등으로 베드타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다.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백 시장의 설명.

백 시장은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할 방안으로 ‘서울 편입’을 꺼내 들었다. 백 시장은 “시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하려면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게 대다수”라며 “같은 행정구역으로 묶이는 게 의사소통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통 인프라가 향상돼 구리 시민의 편익 증가는 물론, 서울시의 각종 공공시설 이전 등 양 도시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의 동의다. 시가 지난 7월 ‘서울 편입 대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9%가 서울 편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 시장은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서울시와 협의해 공동 연구반을 구성했고, 현재도 두 도시 간의 편입 실익 분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편입이 됐을 때 어떤 효과가 나는지 전문 연구 용역도 의뢰한 상태”라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일 동안 40만 명 방문…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난 ‘코스모스 축제’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최대 축제인 코스모스 축제가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됐다. 올해 축제에는 약 4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백 시장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구성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코스모스 축제와 함께 ‘구리유채꽃 축제’, ‘구리 빛 축제’, ‘마신는 구리 축제’, ‘구리문화재단 기획전시’ 등 시민들이 생활 속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백 시장은 “시민들이 꽃밭을 거닐고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축제를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 봄에 열릴 유채꽃 축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시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 시장과의 일문일답.


-한강변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 토평동 일대 개발은 시의 역점 사업이다. 현재 개발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은 구리시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공공주택은 물론 새로운 성장을 이끌 첨단 기업들을 유치해 자족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강 조망이 특화된 고품격 주거단지를 조성해 시민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복합커뮤니티와 미래 교통수단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강변 첨단자족 스마트 도시를 조성해 명품 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앞으로 전략 환경평가와 재해영향성 검토,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칠 예정이다. 2029년 착공해 2034년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토평동 일대에 콤팩트 시티와 ‘구리돔구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자부다이처럼 만드는 게 목표다. 그곳보다 1.5배 더 크게 조성할 계획이다. 구리돔구장은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준공되면 시는 글로벌 도시로 우뚝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구상하는 단계다. 국토부와 회의할 때 건의했고, 내년 사업에 포함할 예정이다. 개발 이익금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 이 사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국가와 구리시, LH 등과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서울 편입’ 추진 상황은 어떻게 되나. 이를 위해 서울시와 어떤 교류를 하고 있나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 발표 후 서울시와 협의해 공동 연구반을 구성했고, 현재도 두 도시 간의 편입 실익 분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도 당초 국회의원의 입법 발의 방식에서 정부 입법 발의 방식으로 전환했고, 그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의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7월 7월에는 전문기관을 통한 대시민 여론조사를 실시, 구리 시민의 3분의 2 이상인 66.9%가 서울 편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시민들의 염원이 동력이 됐다. 앞으로 서울 편입의 효과 분석을 위한 전문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연구 용역을 통해 도출되는 분석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시는 여론조사 결과와 향후 서울 편입 효과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민이 가장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창생태하천 복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이 개발되면 시는 어떻게 달라지나

▶과거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하천을 인공적으로 복개해 생태계가 단절되고 수질 악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하천 생태계를 원래의 건강한 하천으로 되돌리고 회복시키는 사업이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다. 인창천의 시작점은 구리역과 구리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업지역으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인창천 생태하천이 복원되면 도심 속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 또 복개 훼손된 인창천 생태환경을 청계천과 같은 살아 있는 하천으로 복원하면 사람과 하천, 도시가 어우러지는 구리시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인창천 생태하천이 도심 속 명소가 되면 방문객이 증가하고 주변 카페거리 및 먹거리 골목이 조성될 것이다. 그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 거주공간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구리시는 전체 사업자의 90% 이상이 소상공인이다. 이들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진행하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구리시 소상공인은 지역경제의 뿌리이자 중요한 경제적 주체다. 그러나 고금리·고물가와 내수경기 침체, 경영여건 악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소상공인들의 폐업률이 역대 최고로 증가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소상공인이 어려운 경영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리사랑상품권 인센티브를 확대해 지급하고 있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명절과 가정의 달에 특별 인센티브 10%를 지급하고 지난 6월부터는 상시 인센티브를 6%에서 7%로 상향 지급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례보증 출연금도 전년대비 50% 확대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연쇄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라 경영 안정화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맞춤형 이자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구간에 있는 33번째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이 ‘고덕토평대교’로 결정된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지명위원회에서는 ‘고덕토평대교’라는 두 지자체 명칭을 함께 사용해 마치 형평성을 준수해 결정한 듯 보이지만, 구리시와 강동구를 잇는 모든 교량에 강동구 지명이 들어가 있다는 사항은 두 지자체를 차별하는 결과를 낳았다. 33번째 한강 횡단 교량 건설로, 구리시와 강동구를 잇는 한강 횡단교량은 약 1.5km 간격으로 총 3개가 됐다. 그중 하나는 강동구의 지명을 따서 강동대교라고 지었고, 다른 하나는 구리시와 강동구 지명을 같이 사용한 구리암사대교라고 지었다. 이에 따라 이번 교량 명칭은 형평성상 구리시 단독지명을 사용해 제정돼야 한다. 구리시는 사실에 입각한 공정한 결정을 국가지명위원회에 요구하고, 이에 따라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첨단 순환 트램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추진할 방침인지

▶첨단 순환 트램은 도시 성장과 주변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혼잡문제를 해결할 사업이다.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해 정시성, 환경성, 안정성이 확보된 대량 수송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구리시 첨단 순환 트램은 시 관내뿐만 아니라 인접한 서울시를 연결하는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측으로는 갈매 권역과 광운대 구간, 남측으로는 국가 신규사업인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와 강변역 구간을 연결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남측구간에 대해서는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 개발계획 관련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도 반영될 수 있도록 병행 검토하고 있다.

-1978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전의 경력이 시장 임기를 수행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시에서 30여 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한 덕분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시정을 이끄는 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으로 일할 당시, 구리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접 체감하고 해결하는 데 참여했다. 그때 현장에서 쌓은 경험들이 오늘날 시장으로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장 중심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 구리 시민들이 더 행복한 구리시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
1958년 6월 21일 출생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일반행정학과(행정학 석사)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의회·지방정치 석사)
구리시 행정지원국장
구리시 민선 6기 시장
구리시 민선 8기 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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