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에서 엘리트의 상징과 같은 존재인 옥스퍼드 대학교는 다수의 정치 지도자를 배출한 배경으로 영국 정치 및 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수세기 동안 옥스퍼드 출신들은 영국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깊숙이 관여해왔으며, 현대에 이르러 특히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같은 인물들은 대표적인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으로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같은 역사적 결정을 주도하며, 엘리트주의와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정책 실패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옥스퍼드는 역대 영국 총리 17명 중 13명을 배출한 정치 엘리트들의 산실이다. 그들은 사회적, 경제적 상위 계층의 상징으로 불리며 종종 '초엘리트'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현재 많은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자신의 사회적 책임과 위치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브렉시트 과정에서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의 정책 결정은 영국의 국제적 위상과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원주의적 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은 유려한 언변과 전통적 엘리트 교육으로 무장한 자신감으로 브렉시트와 같은 복잡한 사안을 주도하였으나,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이후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옥스퍼드 대학교는 그 자체로 영국의 교육 및 정치의 역사를 상징한다. 기록에 따르면 옥스퍼드는 1167년부터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리에서 유학하던 영국 학생들이 귀국하면서 성장했다. 이는 당시 영국 왕 헨리 2세와 파리 대학 사이의 분쟁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이후 옥스퍼드는 영국의 학문적 중심지가 되었다. 13세기에 갈등으로 인해 일부 학자들이 옥스퍼드를 떠나 캠브리지 대학을 설립하면서 두 학교 간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옥스퍼드는 정치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학생들은 오랜 역사를 가진 옥스퍼드 유니온에서 다양한 토론과 연설 훈련을 통해 정치적 성향과 리더십을 배양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특권적 위치를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옥스퍼드 출신 중 상당수는 사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상류층 출신으로, 이러한 배경은 그들의 정치적 관점과 사회적 의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의 특권 의식과 그 비판
2016년 브렉시트 결정은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의 엘리트적 태도가 영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당시 총리였던 보리스 존슨은 브렉시트 찬성을 강하게 주도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이 이 결정을 지지했다. 저자 사이먼 쿠퍼는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의 이러한 결정이 사회적 책임의식 부족과 엘리트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브렉시트 이후의 사회적 혼란을 설명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은 전통적인 엘리트의 상징으로 불리며, 그의 정치적 스타일과 공적 행보는 종종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팬데믹 기간 동안 파티를 즐겼던 일명 '파티게이트' 사건은 대표적인 예로, 공적 책임보다 개인적 특권을 우선시하는 태도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샀다. 이는 많은 국민들에게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옥스퍼드 출신 엘리트들은 고전문학과 인문학에 대한 깊은 학문적 이해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문제 해결 능력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와 같은 현대 정치적 사안을 대할 때도 그들의 교육 배경이 제한된 시야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브렉시트 추진은 엘리트주의와 시대착오적 가치관에서 비롯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스퍼드 출신의 엘리트들은 과거 전쟁을 통해 한때 정치적 책임과 사회적 의무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경험의 가치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옥스퍼드의 수많은 학생들이 전사하며, 엘리트들 역시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했고 이는 이후의 정치인들이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의 정치 엘리트들은 과거의 경험을 잊고, 전쟁 경험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책임보다는 개인적 권력과 특권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렉시트는 영국 내 엘리트 계층과 노동 계층 간의 간극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엘리트에 대한 반발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옥스퍼드 출신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된 정치적 프로젝트였다. 이들은 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는 이상을 제시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혼란과 경제적 위기를 초래했다. 이는 엘리트주의가 정치적 책임과 사회적 현실과 괴리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의 미래 방향과 변화의 필요성
현재 영국 사회는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과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유럽연합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며 브렉시트로 손상된 외교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옥스퍼드 출신 정치인들이 유럽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기존의 태도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옥스퍼드는 여전히 영국 최고의 대학으로, 많은 엘리트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과 책임을 새롭게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옥스퍼드 출신 엘리트들은 자신의 특권적 위치와 사회적 책임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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