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클렙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다시’ 태어났다.
2021년 8월 방송한 엠넷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된 케플러는 앞서 5월 재계약을 체결하며 그룹 생명을 연장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뭉친 프로젝트 그룹 가운데 최초로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아이오아이나 워너원 등 선배 프로젝트 그룹들이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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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9인조에서 7인조로 재편됐지만, 이들은 11월 1일 발매되는 미니 6집 ‘티피-탭’(TIPI-TAP)을 통해 “케플러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7인조의 모습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비어보이지 않게 풍성히 채우자”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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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화를 거쳤으니 이번에야말로 대중에 케플러를 더 잘 알릴 수 있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자 결심했어요. 재정비 과정에서 힘들었을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고요. 그러다 후렴구가 중독성 있는 ‘티피-탭’을 만났고, ‘이거다!’ 했어요. 그룹 메이딘으로 재데뷔한 마시로, (강)예서도 콘셉트 포토 뜰 때마다 ‘예뻐!’라며 칭찬해줘서 든든했어요.”
멤버들은 애초 주어졌던 2년 6개월을 보내며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가 더욱 굳어져 고민 없이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시기가 맞지 않아 마시로와 강예서는 원래 소속사로 돌아갔고, 남은 7명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 소속사를 설득하며 팀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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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불편하고 민감한 이야기들이 오고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도 모두가 차분하게 속마음을 꺼내면서 새 목표를 세워갔어요. 그러면서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됐고, 팀워크가 더 단단해졌죠. 소속사들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더 어른이 된 기분도 들었고요. 그래서인지 힘들 수 있었던 논의 과정조차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서로가 ‘팀 유지’란 공동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케플러에 대한 애정까지 새삼 배가됐다고 한다. 멤버들이 “가장 고생한 사람”이라 입 모아 말한 리더 최유진은 “동생들을 믿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우리끼리 ‘케플러라 행복해!’라는 말을 가장 자주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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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함께한 멤버들은 참 무던하면서도 열정적이에요. 어떻게 이 멤버들을 만났을까 싶고, 멤버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단 생각도 하죠. 의지할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기뻐요. 다 함께여서 앞으로의 길이 두렵지 않아요. 아직 못 가본 공연장도, 나라도 많으니까 케플러로서 전부 다 가봐야죠.”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