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음성 녹음을 공개한 가운데, 검찰이 31일 명 씨의 자택을 추가 압수수색 했다. 명 씨는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31일 명 씨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오후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명 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 약 한 달 만에 추가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명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81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측에 제공했고, 그 대가로 대선 3개월 가량 후에 있었던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자신이 관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명 씨의 측근이었고,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명 씨의 지시로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수많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명 씨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31일 이뤄졌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과 명 씨가 지난 2022년 5월 9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명단을)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
대통령실은 그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이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통화 녹음' 공개 후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계속 얘기하니까 그저 좋게 얘기한 것 뿐"이라며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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