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조선을 완전히 병합하자, 더욱 강력한 통치를 위해 통감부를 조선 총독부로 승격시켰다. 총독은 일제의 육, 해군 대장 가운데서 임명하였다. 조선의 모든 행정, 사법, 입법권을 장악하고, 일본 천황 직속에 배정되어 그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 일제는 총독부를 통해 조선의 각종 물자와 자원을 약탈했고, 대륙 전선이 확대되자 수많은 조선인들을 군수물자 생산과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징용해서 끌고 갔다.
이토의 특명을 받은 가쓰라는 거침이 없었다. 하루에 수백 정보의 땅을 사들이고, 팔지 않는 지주는 죄를 만들어 헌병대로 끌고가 고문을 해서 말도 안 되는 헐값에 땅을 팔게 하였다. 가쓰라는 오늘 하루 만에 100정보(30만 평)의 토지와 금광 하나를 갈취했다. 기분이 좋아진 가쓰라는 일본 요정으로 향했다. 마중 나온 요정 마담 히데키는 요염한 자태로 가쓰라의 팔을 감싸안아 특실로 안내 했다.
“여긴 내 고향 같단 말이야. 히데키! 오늘 나를 천국으로 보내줄 수 있겠어? 하늘 을 좀 보고 싶은데.”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실망시켜드린 적이 있나요? 오늘은 완전히 정신줄을 놓게 해드릴 테니까. 호호호.”
히데키가 손뼉을 치자 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한 여인이 다소곳이 인사를 한다. 가냘픈 허리에 봉곳한 가슴을 감싼 얇은 기모노는 화려했다.
“이리 와서 우리 서방님 옆에 앉아. 오늘은 특별히 너에게 빌려줄게. 호호호”
“허허. 이 사람이…”
가쓰라는 여인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묘한 매력에 심장이 요동질을 친다.
가쓰라의 옆으로 앉은 여인은 술잔을 들어 가쓰라에게 건네며 “히마리라고 합니다.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어떤 명령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모 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쓰라는 청순가련한 분위기이면서 요염한 히마리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술이 거나 해진 가쓰라는 히마리에게 자랑이 하고 싶어졌다.
“히마리! 난 이 세상에서 돈 버는 것이 제일 쉬워.”
히마리는 가쓰라를 쳐다보며 허벅지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오늘 100정보나 되는 땅을 싸게 샀거든. 이걸 소작을 주면 10배가 넘는 이 문을 남길 수 있고, 그 소작료로 다시 땅을 사고, 다시 소작을 주고. 이것처럼 돈 벌기 쉬운 게 어디 있어? 더군다나 이렇게 추수한 곡물을 일본으로 가져가면 또 엄청난 돈이 되지.
“정말 대단하시네요!” 가쓰라는 히마리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다.
[팩션소설'블러핑'31]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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