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PBA 심판팀 NOLJA(놀자)가 이번에는 'LPBA 5공주' 이우경-한지은(에스와이)-용현지(하이원리조트)-조예은(SK렌터카)-전지우(하이원리조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PBA-LPBA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불과 3일 앞둔 지난 10월 17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니즈 큐스코파크 배곧'에서 펼쳐진 이번 대결은 NOLJA의 유동훈-성혁기-홍명기-한준희-이재성 심판과 프로당구 LPBA 소속의 이우경-한지은-용현지-조예은-전지우의 5:5 9세트 대결로 진행되었다.
지난 5월 NOLJA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용현지는 경기 시작 전부터 치밀한 작전을 짜며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했다.
용현지는 "한 번 이겨봤기 때문에 걱정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며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이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난하게 이길 걸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시작 전 선수 소개에 앞서 성혁기 심판은 "선수와 심판은 경기장이라는 굉장히 통제되는 곳에서 만나는 관계이기 때문에 당구라는 공통점에도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런 자리를 통해 선수들은 평소에 원하는 심판상이나 서로 경기 중 애환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자는 취지"라며 이번 친선대결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 대결은 양 팀 모두 5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팀리그 시스템을 빌려 9세트 경기로 진행되었다.
1세트와 3세트, 5세트, 7세트 등 홀수 세트는 단식 경기로, 2, 4, 6, 8세트 등 짝수 세트는 복식 경기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9세트는 25점 릴레이 방식의 단체전으로 진행되었다. 단, 어느 팀이든 5점을 먼저 내면 양 팀 모두 다음 주자로 선수를 바꿔야 한다.
1, 2세트가 동시에 진행된 가운데 첫 대결부터 'LPBA 5공주'가 두 세트를 모두 따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NOLJA의 에이스' 유동훈 심판과 일대일 대결을 벌인 '얼음공주' 한지은은 11:5로 승리하며 첫 승리를 팀에 안겼고, 같은 시간 스카치 복식 대결을 벌인 '하이원 자매' 용현지-전지우가 이재성-한준희 심판을 9:3으로 제압하고 순식간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NOLJA의 홍명기 심판이 용현지를 11:5로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 시켰고, 그 사이 K-더블로 진행된 4세트에서 유동훈-성혁기 심판이 '막내즈' 전지우-조예은을 11:10 간발의 차로 꺾고 세트스코어 2-2로 맞서며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유일한 15점 세트제 경기인 5세트에서 조예은이 'NOLJA의 맏형' 성혁기 심판을 15:4로 제압하자 옆 테이블에서는 이우경-한지은이 호흡을 맞춰 홍명기-한준희를 9:3으로 물리쳤다. 세트스코어 4-2.
이어진 7세트에 연달아 출전한 이우경은 이재성 심판을 11:4로 꺾었고, 같은 시간 조예은-전지우가 한준희-유동훈 심판에게 7:11로 패했지만 세트스코어 5-3으로 앞서며 9세트 승패에 상관없이 'LPBA 5공주' 이우경-용현지-한지은-전지우-조예은의 승리로 승부가 결정됐다.
승부와 상관없이 진행된 9세트에서도 LPBA 팀은 한때 11:15로 뒤졌으나 한지은의 9점 뒤집기로 끝내 25:20으로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이우경은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이런 재밌는 분위기의 친선경기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덕분에 개인 투어를 앞두고 멘탈 훈련을 제대로 한 기분"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한, NOLJA의 유동훈 심판은 "오늘은 팀 에이스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 1, 2세트를 잡고 경기 분위기를 리드할 계획으로 오더를 짰는데, 1, 2세트를 연달아 패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PBA 당구심판 'NOLJA(놀자)'는 두 달에 한 번 LPBA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고 친선 대결을 펼친다.
경기 후 선수가 바라는 심판상, 혹은 심판이 바라는 선수의 매너 등 심판과 당구선수로서의 애환을 서로 나누고, 함께 발전하는 방향을 찾는 등 프로당구가 성장하는 또 다른 발판이 되고 있다.
(사진=시흥/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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