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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AI를 이용해 유명 화가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하고, 소설을 쓰거나 영화를 제작하는 시대다. 이제는 인간의 고유 능력마저 넘보는 AI를 창작자는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해야 할까.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에서는 인공지능(AI)이 창작의 세계에 불러올 변화와 이를 대하는 창작자의 태도에 대한 통찰을 공유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창작과 산업의 경계에서 AI를 바라보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는 ‘AI가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폭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AI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함께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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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콘텐츠 산업의 미래’라는 강연에서 김상균 경희대 교수는 AI의 도입이 창작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기회이자, AI 기술을 통해 콘텐츠 제작에 있어 더 많은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신의 소설 ‘기억의 낙원’을 집필할 때는 AI를 이용해 소설 속 설정 오류를 찾아내고, 시대와 맞지 않는 주인공의 이름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개선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김상균 교수는 “AI는 모든 사람이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며 “AI가 창작자의 감정과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도구로서 기능하고, 창작자들이 더욱 자유로운 형태의 예술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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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AI 바라보기’ 강연에서 한정엽 홍익대 교수는 AI가 창작과 예술을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메라의 등장으로 사실주의 예술자들이 고통을 받았으나 새로운 장르의 출현으로 이어진 것처럼, AI도 기존 예술 세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 교수는 “창조라는 것은 단순히 조합 또는 융합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고 실험하는 과정”이라며 “예술가들이 카메라나 사진 기술이 등장했을 때처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되, 이를 활용하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콘텐츠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혁신적 도구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AI가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오류를 발생시키는 만큼 맹신하기보다는 조력자로서 활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정엽 교수는 “AI는 자아 의식을 가지지 않으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된 지식으로만 작동하는 도구”라며 “AI가 제공하는 결과물에 대해 창작자들은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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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가 도래했으나 자신의 독창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을 줄여주는 AI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되, 인간 고유의 감성과 독창성을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창작을 구현해야 AI와의 조화가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
한 교수는 “순수 창작이 없다면 학습할 것도 없기 때문에 AI의 발전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작의 영역은 반드시 필요하고, AI의 결과물을 참고하되 자신의 고유한 관점과 개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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