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 강화군 당산리마을을 찾아 "정치와 국정이 우리 국민들, 주민들이 더 편하게, 더 안전하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줘야 되는데 정치와 국정이 잘못되다 보니까 결국은 여러분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31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마을회관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한반도, 특히 강화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켜서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구 탓할 것 없이 저를 포함한 정치권이 무능하고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 죄송하다"며 "정부 당국자끼리, 정권끼리 부딪친다 해도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남북한이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다 너 때문이야'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어쨌든 북한으로 풍선을 보내니, (북은) 오물을 보내고, 오물 보낸다고 (남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니, 저쪽(북)에서도 대응 방송한다고 하고…"라며 "이제 남은 것은 포격전, 총격전이겠다"고 한탄했다.
그는 "북한도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참을 것도 좀 참고, 다독거려서 우리 집 식구들 다치지 않게, 지나가다 괜히 돌 맞지 않게 이하는 게 진짜 평화고 안보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종료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9.19 군사합의 파기 이후에 계속 쌍방이 에스컬레이트 되고 있어서 쉽게 우리 야당 입장에서는 이 자체를 중단시킬 힘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방위기본법을 개정해서 북한의 공격 행위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는,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26일 북한은 항로 좌표를 증거라고 내놓으면서 평양 무인기가 한국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며 "우리 정부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지만 그렇게 치부될 일이 아닌 것 같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사실이 아니라면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고 북한의 도발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의장은 "북한도 그 증거라고 하는 것을 유엔사에 제출해서 진상조사를 성실하게 받아야 한다.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촉발할 성급한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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