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가 최근 소액주주주연대의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31일 관련 답변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통한 모든 계열사들의 본질가치를 올리는 한편 적절한 이익 배당,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가부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5월 임종훈 대표 취임 후 자사주 156만주 소각, 사상 첫 분기 배당 등을시행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소액주주 답변서를 통해 "공시 전 중장기 전략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나 그룹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과거 한미의 성공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그룹사와의 유기적인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글로벌 선진 제약사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 인식되던 국내 제약사 사업모델을 탈피하고 독자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 수출을 성공해 한국 제약사의 사업모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답변서를 통해 설명했다.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우수한 R&D인력들이 경쟁사로 떠났고 한미그룹의 성공 이후 다른 국내 경쟁사들도 한미사이언스의 성공 방식을 따라 사업모델을 변화시키며 성과를 일궈내기시작했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에만 한미그룹의 경쟁사들은 약 8건의 기술수출을 성공시켰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업체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도 감당해야 하는시장현실에서 단순히 R&D(연구개발)만 열심히 한다고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게 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이제 성공 방식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기본 중 기본'이 됐다는 게 한미사이언스의 인식이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에 더해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답변서에서 "한미는 그동안 내부에서 열심히 뚝심 있게 연구해서 '유기적'으로 성장해 온 면이 크다"며 "하지만 기술발전 및 변화속도가 더 빨라지고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적시에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 등이 필수인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규모있는 투자가 필수적이고 이를 통해 사업무대 또한 글로벌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 외에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정밀화학, 유통을 담당하는 온라인팜, 해외사업(중국)을 담당하는 북경한미 등이 유기적으로시너지를 내며 성장하는 구조다.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지속성장을 유지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계열사의 성장가능성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차원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제약, 의료기기, 유통, 원료사업 등 다른 인접 밸류 체인에서 또 다른 성공신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시장점유율로 국내 1위인 온라인팜, 세계 1위인 JVM 등이 성장가능성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 5월 임종훈 대표 취임 후 다각적인 검토 및 외부컨설팅을 통해 약품을 포함해 한미약품그룹 전체가 성장할 기회 요인들을 발굴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략들을 구축했다"며 "조만간 적절한 기회를 통해 전체적인 방향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가치 향상, 주주환원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려면 회사가 공들여 준비한 중장기 전략이 하나씩 실행이 되고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이런 중요한시기에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이 특정 대주주의 영향력 아래서 뜬금없는 독립을 주장하는 등 지주사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사이언스 주주들에게 전가될까봐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3월 OCI에 매각을시도했을 때와 매우 유사한 상황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주주분들이 현재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회사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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