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주 회장을 포함한 그룹 차기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 여부는 내주께 결정날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었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상시 조직인 임추위는 우리금융의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의 후보군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날 회의에서 특정 안건을 의결하지는 않았으나 자회사별 주요 현안을 비롯해 내년도 중점 추진사업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또한 이날 임추위에서는 차기 지주 회장 후보들의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승계 프로그램 데이(가칭)’도 열었다. 회장 후보군에는 우리은행·카드·캐피탈·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CEO가 포함된다. 이번 킥오프 회의를 기점으로 우리금융은 향후 매년 승계 프로그램 데이를 열 예정이다. 정기적인 승계 프로세스를 구축해 회장 선출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주요 자회사의 대표를 선임할 때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도 이를 도입해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4단계 검증을 거쳤다. 이번 자회사 대표자 경영승계 계획에도 마찬가지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CEO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승계 프로그램 데이는 자회사 대표이사에게 적용하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지주 회장에게도 적용하는 것이다. 임 회장이 최근 자회사 경영진 인사권을 포기를 선언하는 등 인적쇄신에 나선만큼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임 회장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자신에게도 적용하겠다”면서 경영권을 전문성에 기반해 투명하게 승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논란이 된 조병규 행장의 연임 여부도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당대출에 대한 경영진 책임을 공개 저격한 만큼 이사진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날 임추위에서는 조 행장은 차기 행장 롱리스트(후보군)에 넣을 지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았다. 다만 승계절차가 시작된 만큼 다음 주 중에 롱리스트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부터 우리은행 등 7개 계열사의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조 행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연임은 불발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