헹크 오현규(왼쪽)가 31일(한국시간) 베베른과 2024~2025시즌 벨기에 크로키컵 32강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출처|헹크 SNS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3·헹크)가 매서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오현규는 31일(한국시간) 프리시엘 스타디온에서 벌어진 베베른과 2024~2025시즌 벨기에 크로키컵 32강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헹크는 컵대회 첫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호조를 이어갔다.
올 시즌 헹크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곧장 팀에 안착했다. 셀틱(스코틀랜드)에선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헹크 이적 이후 교체로만 10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을 올리며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다.
이날은 처음 선발로 나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현규는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더니, 0-0으로 맞선 후반 22분 페널티킥(PK) 선제골을 꽂았다. 헹크는 후반 추가시간 야르네 스테우커스(벨기에)의 골을 더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현규는 후반 40분 벤치로 물러났다.
오현규의 활약은 최근 대표팀에서도 빛났다. 10월 11일 요르단(원정)~15일 이라크(홈)를 상대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4차전에서 잇달아 골을 뽑으며 2-0, 3-2 승리에 일조했다. 그전까지는 대표팀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으나, 유럽 무대에서 한층 성장해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쿠웨이트(14일)~팔레스타인(19일)과 대결할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서도 오현규의 발끝에 기대를 걸 만하다.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고 있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4일 발표될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제 ‘넘버원 골잡이’로 발돋움해야 한다. 홍 감독은 요르단~이라크와 맞대결에서 각각 주민규, 오세훈을 선발로 내보냈다. 오현규는 2경기 모두 후반 교체로 투입돼 골을 뽑아내며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대표팀에서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더욱이 홍 감독은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기에 앞으로 오현규가 중용될 가능성은 크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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