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도, 간편식도 저당·저칼로리···로우 스펙이 뜬다

디저트도, 간편식도 저당·저칼로리···로우 스펙이 뜬다

이뉴스투데이 2024-10-31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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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중심으로 소비자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건강을 챙기는 것이 단지 다이어트나 식이 조절의 일환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제로’와 ‘저당’을 포함한 건강한 식품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업계에선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 즉 칼로리, 당, 알코올, 화학첨가물 등 성분을 줄인 저칼로리·저당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식품업계는 다양한 ‘로우 스펙 푸드’를 내놓으며 소비자 니즈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로우 스펙 푸드의 성장

헬시 플레저 트렌드는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 조절을 넘어선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맛있게 음식을 즐기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지향이 헬시 플레저의 본질이다. 이에 따라 ‘제로’와 ‘저당’ 표기를 내세운 로우 스펙 푸드 제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유로모니터는 “‘로우 스펙 푸드’가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따른 대표적인 산업 변화를 보여주는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다이어트 및 웰빙 붐을 겪으면서 저당·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진=롯데네슬레]
[사진=롯데네슬레]

식품업계 관계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젊은 층과 중장년층 모두에게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들은 건강한 식생활을 단지 필요로 하기보다는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다이어트 제품들이 품고 있던 ‘단조로운 맛’에서 벗어나 맛있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로우 스펙 푸드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스테비아를 활용해 당류를 줄인 커피믹스와 통곡물로 포만감을 높인 시리얼 등이 있다. 로우 스펙 푸드는 주로 당류, 칼로리, 지방, 알코올 등 특정 성분을 낮추거나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기존 달콤한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던 인스턴트 커피 업계에서 스테비아는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류 걱정 없이 달콤한 커피를 마음껏 누리고 싶은 소비자에게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를 사용한 커피믹스가 건강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 커피믹스’는 당류는 줄이고, 기존 커피믹스의 달콤함과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커피믹스 제품이다. 스테비아를 사용해 당류 걱정 없이 더욱 가볍고 건강하게 즐기는 제품으로, 매일 아침을 여는 음료로도 제격이다. 또한, 스테비아 특유의 비린 맛을 줄이고 커피의 깊은 풍미와 밸런스를 살렸다.

[사진=라라스윗]
[사진=라라스윗]

영양 간식 및 다양한 씨리얼을 선보이는 씨알푸드는 당 걱정을 줄인 ‘당제로 통곡물 시리얼’을 출시했다. 당류 0g, 제로 슈거 시리얼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제품이다. 당제로 통곡물 시리얼은 설탕 대신 혈당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는 천연당 알롤루스와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로 달달하고 건강한 맛을 구현했으며 필수 비타민 8가지는 물론 철분 아연 등 무기질까지 포함해 일반 곡류가공식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편의점 간식에도 제로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설탕을 넣지 않은 제로밥상 간편식 2종을 선보였다. 학교 앞 분식집 추억의 맛을 구현한 옛날 떡볶이와 매콤한 특제소스를 곁들인 제육덮밥으로 구성됐으며, 모든 제품에는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와 양파 등 채소 원물에서 나오는 당분이 함유했다. 2종의 간편식은 건강관리 중에도 매운 음식을 먹고 싶은 고객은 물론 혈당 관리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주류, 디저트도 저당 전쟁···‘맛과 건강 잡아라’

저당 케이크와 저당 초코바, 논알콜릭 주류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저당 케이크와 초코바는 스테비아와 에리스리톨 같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설탕을 대체하고, 기존 제품과 동일한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칼로리를 줄였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은 유사 제품 대비 당류를 90% 이상 줄인 ‘저당 초코바’를 출시했다. 설탕을 줄이고 대체 감미료로 단맛을 더해 일반 아이스크림과 동일한 맛은 유지하면서 칼로리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초코, 말차 등 다양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아이스크림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사진=비어케이]
[사진=비어케이]

논알콜릭 주류 역시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절제된 소비’를 강조하는 움직임과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논알콜릭 주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는 라거 본연의 맛은 그대로 칼로리는 반으로 줄인 ‘칭따오 논알콜릭’을 선보이고 있다. 330㎖ 기준으로 65kcal로 국내 시판 중인 일반 맥주 1캔(330㎖ 기준)의 평균 칼로리가 127.8kcal인 점을 감안하면 칭따오 논알콜릭은 절반 수준이다. 또한, 지방 0%, 콜레스테롤 0%로 낮은 칼로리로 부담없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논알콜릭 맥주로, 출시 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레몬 맛을 추가한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출시, 라인업을 확장했다.

‘빼기’ 트렌드는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당·저칼로리 소스와 드레싱도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소스∙간편식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론칭하고 저당∙저칼로리를 내세운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케첩, 머스타드, 스리라차부터 드레싱까지 라인업도 다양하다. 기존 식단에서 소스만 바꾸면 일반식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 체중 조절, 식단 관리 등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사진=동원그룹]

◇기존 제품에 가까운 맛 재현하는 것이 경쟁 핵심

로우 스펙 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많은 기업이 기존 성분을 낮추거나 없애면서도 맛을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식품업체는 로우 스펙 푸드 제품을 출시할 때 더욱 세밀한 연구와 신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례로 스테비아와 같은 대체 감미료를 최적 비율로 사용해 당류를 줄이는 동시에 입맛에 맞는 단맛을 유지하는 방식은 정밀한 기술과 감각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당류와 칼로리를 줄인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저당’이나 ‘저칼로리’ 표기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우며, 기존 제품에 가까운 맛을 재현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식품업체가 단순히 성분을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재료 품질과 대체 감미료 사용법 등 세밀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 로우 스펙 푸드 시장은 앞으로 5년 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체 감미료와 무설탕 원료 시장의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특히 제로 슈거·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관심은 식음료 시장뿐 아니라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우 스펙 푸드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은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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