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전력은 3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겨 창단 첫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이 창단 첫 개막 3연승을 달성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개막 이후 대한항공~삼성화재(이상 3-2 승)~우리카드(3-1 승)를 연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막 이전 비관적 전망을 깨트리고 있다. 권영민 감독(44)과 재계약을 놓고 “지난 시즌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사령탑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비시즌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도 3전패를 당했고,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엘리안(24·쿠바)과 세터 야마토(25·일본)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매 경기 고비가 있었지만, 과거보다 높아진 집중력으로 이겼다. 30일 한국전력에 패한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브라질)이 “한국전력이 중요한 순간마다 저력을 발휘했다. 공격 시 정확한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줬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지만, 권 감독은 초연하게 다음 경기만을 바라보고 있다.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권 감독은 시즌 중반 9연패를 당하고도 팀을 봄배구 무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한때 7연승을 달렸던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5위에 그쳤다. 권 감독이 현시점에선 연승과 연패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경기력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다. 다행히 야마토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고, 구교혁(24)과 김주영(20)을 비롯한 백업 요원들도 고루 제 몫을 하면서 경기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엘리안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권 감독은 “엘리안이 아직 어린 선수인 데다, 에이스 역할을 처음 맡아봐 부담이 클 것이다. 그러나 그가 공격 성공률을 더욱 높여야 팀도 살고, 선수도 산다”며 “사실 지난 시즌 백업 요원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아 힘들었다. 비시즌 동안 (구)교혁이와 (김)주영이 등을 혹독하게 훈련시켰으니 올 시즌 잘 키워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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