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가 '15분 도시 조성'과 연계해 수립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결국 기존 계획을 손질했다. 오는 2027년까지 신규 개설할 '자전거 전용도로'는 당초보다 60㎞ 넘게 줄였고, 차로를 줄여 자전거도로를 만들 '도로 다이어트' 노선도 대폭 변경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같은 내용으로 '제주도 자전거이용 활성화 추진계획'(2023~2027년)을 수정하고 31일 공고했다. 지난 2월 계획을 확정한지 9개월 만이다. 추진계획은 자전거법(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단위로 세워지고 있다.
바뀐 계획을 보면 2027년까지 새로 만들어질 자전거 전용도로(자전거 전용차로 포함) 길이는 91.2㎞로 조정됐다. 제주도는 2021년 기준 22.8㎞인 자전거 전용도로를 2027년 155.7㎞까지 7배가량 늘리기로 했었지만, 원래보다 64.5㎞ 적게 목표치를 낮춰잡았다.
이에 도내 자전거 전용도로 목표 비율도 12%에서 7.0%로 절반가량 떨어지게 됐다. 현재 도내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등을 포함해 총 1298.4km인데, 이 중 7%만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겠다고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전국 평균 자전거 전용도로 비율은 17.69%(2021년)다.
제주도가 1년도 안 돼 시행계획을 수정한 데에는 목표 시점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8일 제주도 15분도시추진단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하며 이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도로 다이어트 노선도 달라졌다. 제주도는 2027년까지 도내 11개 노선(26.94㎞)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하기로 했었지만, 이 중 7개 노선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제외했다.
제외된 노선은 생활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 제주시 용문로와 경사로 지형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이 어려운 오남로, 서사로, 탑동로다. 서귀포시 중앙로, 동문로, 서문로도 차로 폭이 좁다는 이유로 수정 계획에는 빠졌다. 계획 수립 단계부터 철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신에 제주도는 자전거 전용도로 간선축 대상 노선에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를 추가했다. 15분도시 시범사업과 연계해 제주시 전농로, 서귀포시 중정로 2곳에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한다. 처음부터 계획에 포함됐던 제주시 연삼로, 연북로, 과원북로, 국기로 등 4개 노선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추진된다.
다만 자전거 전용도로 간선축이 계획된 연삼로, 연북로 중에 1곳만 대상 노선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내년 중에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적의 노선을 찾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 예산이 확보되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가장 적합한 노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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