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국내 14개 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를 조사해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작년 말보다 27% 늘어난 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중심으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6월 말 기준 6만2678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비 48% 상승했다. 국내 시장의 가상자산 거래 규모 역시 올해 6월 말 기준 1087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649조원 대비 67% 증가했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와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로 인한 공급감소 기대감 등의 영향이다.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를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 가능 이용자는 지난해 하반기 645만명에서 776만명으로 21% 늘었다.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29%)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40대(28%)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6%)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용자 중 67%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다.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78만명)로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0.2%포인트 감소했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은 70%로 작년 말보다 8%포인트 커졌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코스피 14%, 코스닥지수 15%) 대비 큰 변동 폭이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작년 말과 동일한 6개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이다. 이 6개 종목을 포함한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비중은 66%에 달했다. 글로벌 상위자산에 대한 선호 기조가 지속되는 흐름을 보인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작년보다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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