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진출에 우승…WS 무대에서는 부상 여파로 고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한 가지만 꼽자면 '우승 반지'였다.
야구장에서도, 야구장 바깥에서도 거의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오타니에게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만큼은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넘게 강팀으로 군림하는 다저스 동료와 함께한 첫해, 오타니는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쉽게 반지를 얻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해 시리즈를 4승 1패로 끝냈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에도 못 가봤던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첫해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사실 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의 활약상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5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쳤고, 타점 역시 하나도 없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쳤고, 그 여파인지 정규시즌 때 보여준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고,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가을야구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도, 오타니의 정규시즌은 온갖 '역사'로 가득했다.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타점(130)과 통산 최다 홈런(225개) 기록을 곁들였다.
무엇보다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해 그의 이름은 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50홈런-50도루까지 숱한 영광을 누린 오타니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올해 초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그는 부푼 가슴을 안고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서울 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이던 가운데, 전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스캔들이 터졌다.
조사 결과 오타니는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나 불법 도박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벗었지만, 배신감으로 한동안 힘들어했다.
이러한 아픔까지 모두 극복한 그는 2024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했던 오타니는 이번 겨울에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내년에는 투수까지 겸업한다는 계획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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