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전자? 아아... 그랬던 때가 있었지."
낡은 rocking chair에 앉아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던 노인, 박철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 띄워진 옛날 뉴스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024년 10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대였던 시절. 그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었다. 지금은 2037년, 삼성전자 주가는 500만원을 훌쩍 넘어섰고, 그의 손자는 10살 생일 선물로 삼성전자 주식 1주를 받았다.
"그때 샀어야 했는데..."
후회는 늘 뒤늦게 찾아오는 법. 박철수는 2024년 당시, 5만원이라는 '비싼' 가격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에이, 설마 10만원까지 가겠어?'라는 생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삼성전자는 10만원을 넘어섰고, 20만원, 30만원, 그리고 지금의 500만원까지 멈추지 않고 질주했다.
"그때 그 돈으로 주식을 샀더라면..."
박철수는 2024년, 낡은 갤럭시 S2를 새로 나온 갤럭시 S24로 바꾸는 대신 삼성전자 주식을 샀더라면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상상했다. 아마도 지금처럼 낡은 아파트에서 끼니를 걱정하며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자에게 값비싼 생일 선물을 사주지 못해 전전긍긍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 뭐하세요?"
손자의 맑은 목소리에 박철수는 상념에서 벗어났다. 손자는 홀로그램 게임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박철수는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단다."
박철수는 손자에게 2023년,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대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니란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손자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박철수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손자가 자신과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자, 이제 그만 자자꾸나."박철수는 손자를 재우고 다시 rocking chair에 앉았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는 여전히 2023년의 뉴스가 띄워져 있었다. 박철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오만 전자... 그랬던 때가 있었지."
하지만 그의 눈빛은 과거에 대한 후회가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손자가 자신과는 다른,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 희망은, 낡은 rocking chair에 앉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갤럭시 S2처럼, 박철수의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5만전자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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