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익 3.9조…시장 전망치 하회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익 3.9조…시장 전망치 하회

프라임경제 2024-10-31 12:5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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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7조3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 분기 61%에서 42%로 19%포인트(p)가량 축소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7.37% 증가한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조2932억원을 10.8% 하회했다.

매출은 79조9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5%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조19억원으로 72.84% 늘었다.

◆시스템LSI·파운드리 '고전'…메모리 영업익은 7조 추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눈높이를 낮춰 DS 부문이 4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도 낮았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와 차이가 크게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일회성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실제 실적 9조1800억원과 시장 컨센서스(10조4000억원)와의 차이를 감안하면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DS부문 영업이익은 5조원 수준이며, 적자를 낸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영향을 감안하면 실제 메모리사업부가 낸 영업이익은 최대 7조원으로 추정된다. 

메모리의 매출은 22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AI와 서버용 수요에 대응해 HBM과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와 재고 최소화 등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시스템온칩(SoC)은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프로세스 디자인 키트(PDK)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사업자 투자 축소, 비수기 영향 등이 맞물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의 경우 TV와 모니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R&D 비용 '역대 최대' 8조9000억…"적자 파운드리 시설 투자 축소"

올해 3분기 시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한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 반도체는 10조7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약 3조6000억원 증가한 56조7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중 DS부문은 47조9000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하고, 디스플레이는 5조6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는 작년 수준의 시설 투자를 전망했다. 시황과 연계해 탄력적 설비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반면 적자를 지속하는 파운드리는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송태중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상무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파운드리 투자는 모바일 HPC 고객 수요 중심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시황 및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라인 전환 활용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 운영 중"이라며 "올해 캐펙스(CAPEX·시설투자)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며, 수익성을 고려해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에 투자에 늘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연구 개발비는 분기 최대인 8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역대 1분기 최대였던 1분기의 7조8200억원, 역대 분기 최대였던 2분기의 8조500억원에 이어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 중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기흥사업장에 약 20조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를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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