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먹튀와 매각의 상처로 굴곡진 20년, 최대주주는 8번이나 바뀌었지만 정상 경영은 없었다."
경남제약 노동조합은 오늘(31일) 오전 10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먹튀행각 근절대책 규제법안 마련을 주문, 경남제약의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와 민병덕·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했다.
대중에게 흔히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은 1957년 창업주인 양준호 회장이 설립한 충남 아산의 향토기업이다. 2003년 발생한 경영권 분쟁에 의해 녹십자 상아에 매각됐고, 올해 5월 휴마시스에 인수되면서 최대주주가 8번 바뀌었다.
경남제약 노조 측은 휴마시스를 기업사냥꾼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선 대주주들이 감자→ 유상증자→ 재매각을 통해 인수 자금 대비 2배 이상의 금액을 시세차익으로 빼내갔는데, 휴마시스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형석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금까지 휴마시스는 80%의 무상감자와 시설·설비투자를 목적으로 193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행했으나 경남제약 아산공장의 실질적 투자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남제약 노조는 올해 6월부터 경남제약 본사에서 휴마시스-김병진 전 경남제약 회장-전국금속노동조합의 3자 교섭을 요청했으나, 휴마시스 측이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먹튀자본을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 조항이 자본시장법과 상법 에디에도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제도의 미비함으로 기업사냥꾼이 회사를 인수해 단기간에 차익을 남기고 상장폐지 혹은 청산의 위기로 노동자들의 불안으로 빠뜨리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노조 측은 ▲휴마시스가 경남제약 경영정상화를 위해 실질적인 계획과 전망을 제출할 것 ▲휴마시스가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와 회사발전전망 및 노동자들의 고용과 제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단체교섭을 진행할 것 ▲국회가 법제도 개정 등을 통해 먹튀와 기업사냥꾼 근절에 대한 실질적인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유현주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장은 "먹튀와 기업사냥꾼의 횡포를 온몸으로 겪은 경남제약 노동자들은 하루빨리 법제도를 보완해 건강하고 건전한 경영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22대 국회가 먹튀와 기업사냥꾼을 규제하고 방지하고 뿌리 뽑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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