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녹취' 공개에 여당 전전긍긍…"대통령실에 물어봐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담긴 정황을 공개하자 국민의힘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31일 오전 윤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선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통화 다음날인 2022년 5월1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공천한다.

녹취 공개 후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아침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 도중 이석해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윤 대통령 목소리가 나왔다'는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빠져 나갔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역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 차원 대책회의는 안 하느냐'는 질문에 "상황 파악을 해봐야 한다"고 대답하며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어 '이 논란은 어디다 물어보면 되겠느냐'고 묻자 "대통령실에 해야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도 해당 논란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공천 자료를) 들고 간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또 "공관위원장을 내가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그렇게 오해받는 행동을 안 한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