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의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관심이 모아졌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는 2022년 1분기 77.78조원이다.
MX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3% 개선됐고 DS부문은 하이엔드(High-end) 메모리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3% 상승했다. 매출 총이익은 30조원으로 MX의 플래그십 중심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DS부문의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26조원 감소한 9.18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일회성 비용은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며 8.87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AI 반도체·고성능 메모리·서버 관련 제품 등 미래 지향적인 기술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흥사업장에 건설 중인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에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 DS부문, HBM‧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 매출은 29.27조원, 영업이익 3.86조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잠정실적 발표 이후 기대치를 낮춰 DS부문이 4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는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졌고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의 지연 때문이다.
메모리의 매출은 22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시스템LSI는 재고 최소화 등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메모리는 AI 및 서버용 수요에 적극 대응해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서버용 SSD(Solid State Drive)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전분기 대비 HBM, DDR5 및 서버용 SSD는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은 감소했다. SoC(System on Chip)는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DDI(Display Driver IC)도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GAA(Gate All Around) PDK(Process Design Kit)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중 파운드리는 시황 및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라인전환 활용 우선순위 두고 투자 운영 중이며 투자 규모는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향 고수익 제품에 적극 대응했다. HBM은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폭이 70%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향 더블데이터레이트(DDR)은 10% 중반, 서버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30% 중반 올랐다"며 “D램 HBM3E(5세대) 제품 판매를 더 확대하고 올 하반기엔 HBM4(6세대) 제품 개발 및 양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DX부문,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확대로 실적 견인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4.99조원, 영업이익 3.37조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되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되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 네트워크는 사업자 투자가 축소되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에 비해 내년에는 1% 미만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모멘텀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폰에 SoC(시스템온칩) 공급을 준비하고 2나노 Soc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만들기 위해 제품 완성도 향상과 AI 경험을 폼팩터에 특화시키고 있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신규 폼팩터도 준비하고 있다"며 "폴드는 슬림화와 경량화를 지속하며 강력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하고 플립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커버 스크린 경험을 제공해 프리미엄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VD(Visual Display)는 △Neo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이 외에도 하만은 매출 3.53조원, 영업이익 0.36조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SDC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51조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반도체 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트 사업의 약세로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DS부문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AI 전략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DS부문은 첨단공정 기반 제품과 HBM,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을 통해 수익성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고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혁신을 지속하면서 AI 경험의 완성도와 제품 연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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