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구리] 윤효용 기자= FC서울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 K리거로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FC서울은 30일 오후 2시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파이널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야잔은 오후 4시 30분 훈련이 종료된 뒤 취재진과 만나 개별 인터뷰를 가졌다. 야잔은 이번 시즌 후반기 서울에 합류한 뒤 수비진에서 핵심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목표였던 상위 스플릿 진출을 도왔다.
야잔은 K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초반에는 사실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코칭스태프 분들이 정말 많이 지도해 주시면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저희 팀 동료들도 옆에서 정말 큰 도움을 줬다"라며 "그래서 지금은 초반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이제 세 경기 남았는데 세 경기 다 이기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야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K리거로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한 의미도 남달랐다. 야잔은 "이상하게 친구들이랑 경기 뛰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던 것 같다"라며 "조금 아쉬웠던 건 저희 대표팀에 부상자들도 많았어서 최고의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경기였다. 한국 대표 선수들도 제가 서울에서 뛴다는 걸 아니까 경기장에서 많이 아는 척도 해 줬던 것 같아서 조금 특별했다"고 했다.
서울 동료 김주성에게 관광을 시켜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야잔은 "(김)주성이가 같은 팀에 있었다 보니까 굉장히 즐거웠다. 경기 끝나고 주성이를 요르단의 좋은 곳에 데려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한국 대표팀이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그래서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야잔 인터뷰 전문
-현재까지 K리그에 얼마나 적응했고,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나?
초반에는 사실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코칭스태프 분들이 정말 많이 지도해 주시면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저희 팀 동료들도 옆에서 정말 큰 도움을 줬다. 그래서 지금은 초반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이제 세 경기 남았는데 세 경기 다 이기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야 될 거 같다.
-K리그에 오자마자 적응기 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K리그가 잘 맞다고 느끼나?
K리그는 모두 다 아시다시피 아시아에서 최고의 리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리그 중 하나에서 제가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래서 매 경기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사실 조금 힘들었었던 건 대표팀 경기가 매달 있다 보니까, 10시간, 15시간 이상 장거리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체력적으로 매 경기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 지금 요르단 대표팀 동료들도 이런 부분 때문에 부상자가 굉장히 많다. 저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될 것 같다. 나머지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서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야잔이 합류한 뒤 FC서울 성적도 좋아졌다. 후반기 반등의 핵심으로 꼽히는데, 스스로 그렇게 느끼나?
사실 제가 오기 전에도 FC서울이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지막 순간에 골을 먹어서 진다거나 승점을 놓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었다. 이런 부분을 인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팀에 왔을 때 그런 부분을 좀 커버해 줘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좀 많이 갖고 왔다. 90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수비에서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경기에 들어갔을 때 그런 작은 부분들을 소통하고 리딩하려고 신경을 썼던 것 같다. 팬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 건 영광이지만 제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에는 팀 동료들이 옆에서 도와줬었던 거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거다. 지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도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는 발전의 여지는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K리그 온 뒤 요르단 대표팀에서 한국을 상대했는데, 의미가 남달랐나?
이번에 대표팀에서 경기할 때 이상하게 친구들이랑 경기 뛰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던 것 같다. 조금 아쉬웠던 건 저희 대표팀에 부상자들도 많았어서 최고의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경기였다. 한국 대표 선수들도 제가 서울에서 뛴다는 걸 아니까 경기장에서 많이 아는 척도 해 줬던 것 같아서 조금 특별했다. 그리고 (김)주성이가 같은 팀에 있었다 보니까 굉장히 즐거웠다. 경기 끝나고 주성이를 요르단의 좋은 곳에 데려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한국 대표팀이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그래서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아시안컵 때는 한국을 이겼는데 이번에는 패했다. 두 경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었던 것 같다. 카타르 때는 사실 잔디 상태도 많이 좋았었다. 그때는 저희 팬들도 엄청나게 많이 오셔서 선수들한테 많이 힘을 줬다. 가장 큰 건 선수단의 변화다. 아시안컵 때는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이 빠졌고 부상자들도 많았다. 아시안컵 때는 저희가 한국을 거의 이기지 못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수들끼리 가지고 있는 의지나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부상 선수들도 많이 돌아왔고 한국전 끝나고 나서 오만이랑 또 좋은 경기를 했었기 때문에 지금은 저희가 매 경기 발전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제 한국 원정 경기를 와야 하는데, 지금 한국 잔디 상태가 걱정스럽지는 않나.
저희가 와서 경기할 때쯤 되면 잔디는 좋은 데서 경기 뛸 거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사실 크게 잔디 상태는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에 와서 저희를 이겼기 때문에 저희가 한국에 와서 한국 대표팀을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선수로서 매 경기 이겨야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발전하고 계속 미래를 생각해야 될 것 같다.
-K리그에서 상대했을 때 인상적인 팀이나 선수가 있었나?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양민혁이다. 포항의 완델손도 기억나요. K리그 자체가 아무나 와서 성공할 수 있는 리그가 아니다. 굉장히 빨라야 되고 체력적으로도 강해야 된다. 모든 선수들이 어느 정도 수준이 있어야지 뛸 수 있는 리그다.
-한국 생활에 힘든 점은 없나?
음식 말고는 없다. 그런데 이제는 아랍 레스토랑을 찾아서 많이 적응했다. 아, 습도도 그렇다. 요르단은 덥긴 하지만 습하지는 않다.
-올해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어떤 해로 남을 것 같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이란, 말레이시아, 이라크에서 뛰었었는데 K리그에 온 게 커리어에서 가장 컸던 것 같다. 또 아시안컵 결승전이라는 무대도 밟아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로 기억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았고 아직 두 달 남았다. 남은 세 경기 정말 집중해서 좋은 결과 얻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대표팀에서도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 해야 한다. 정말 올해 많은 것을 이뤘던 만큼 2025년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김기동 감독님은 축구에서나, 삶에서나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
감독님께서 정말 엄청나게 도움을 주시는 것 같다. 축구장에서는 감독님이 하라고 하는 것만 좀 집중해서 하려고 하는 편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다. 여기서 어떤 도움을 주시는지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 것 같지만, 감독님께서는 엄청나게 경험도 많으시고 많은 걸 이루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독님에 대한 전적인 믿음이 있다. 항상 저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잘 대해 주셔서 저로서는 이런 감독님을 만난 게 정말 기쁘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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