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기업들이 실적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77.4% 감소했다.
동국제강그룹의 열연 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838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거뒀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79.62% 감소했다.
동국씨엠과 포스코홀딩스도 큰 폭의 실적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동국제강그룹의 냉연 사업을 맡고 있는 동국씨엠은 같은 기간 매출 5383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31.05% 떨어진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3210억원, 영업이익 7430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3.4%, 영업이익은 38.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철강업체들의 과잉생산으로 철광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철강산업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대규모 재고를 해외에 수출했다. 그 결과 철광석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9일 기준 철광석 톤(t)당 시세는 10.4.09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144.16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34% 가량 하락했다. 통상 100달러를 생산 손익분기점으로 보기 때문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하반기에도 철강 업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철강산업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며 "중국이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는 한 업황이 개선 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주주환원 또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다.
현대제철은 연내 공시할 예정이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시점을 조정하겠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목적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인데 현재 시황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은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동국씨엠은 실시하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 집행이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의 3개년(2023~25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50~60%를 재원으로 기본 배당을 지급한 후 잔여 재원을 추가로 환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기본 배당인 1만원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별도 기준 FCF는 9834억원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FCF는 9302억원이다.
다만 밸류업 본 공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4분기 중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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