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 'GIM'으로 국제표준화…등급제 도입해 가격 차별화

국산 김 'GIM'으로 국제표준화…등급제 도입해 가격 차별화

연합뉴스 2024-10-31 11:00:13 신고

3줄요약

완도·여수·신안에 1천㏊ 규모 '깊은 바다 양식' 시범

2027년까지 김 수출액 10억달러 목표…프리미엄 김 산업 육성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해양수산부가 국산 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김 영문 명칭을 'GIM'으로 국제표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품질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마른 김 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 같은 내용의 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급 안정 대책을 31일 발표했다.

김 생산 현장 김 생산 현장

[연합뉴스 자료]

해수부 관계자는 "한돈이나 한우처럼 K-김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김의 명칭과 수출 규격 등에 대한 표준화 제안서를 만들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으면 비관세 장벽이 완화돼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내년 중에 국제표준화를 위한 추진 방안을 완성하고, 제안서를 CODEX에 제출하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질 좋은 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김 제품 등급제도 도입한다.

등급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리고, 고품질 마른 김을 프리미엄 김 제품 생산에 활용하는 등 김 산업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김 수출액을 10억달러(약 1조3천700억원)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천만달러(약 1조900억원)를 기록했다.

김 수요·수출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수급 안정화 대책도 마련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계 김 시장 교역 규모가 지난 2014년 4억4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0억8천만달러로 연평균 10.5%씩 커지는 등 김 수요가 급증했다"며 "그런데도 국내 물김의 연간 생산량은 50만∼60만t(톤)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공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김 양식장 면적은 지난 2016년 6천500㏊(헥타르·1㏊는 1만㎡)가 추가로 구축된 이후 현재까지 6만4천㏊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김 생산량 확대를 위해 깊은 바다(외해)에서 시범 양식에 나설 계획이다.

시범 양식 후보지는 전남 완도·여수·신안의 1천㏊ 규모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양식장을 추가로 설치할 해역이 마땅치 않은 점을 고려해 수심 35m 이상의 바다에서 김 양식이 가능한지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또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기술을 내년부터 개발하고, 고수온에 강한 김 양식 품종을 오는 2026년까지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생산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 김 산업 실태를 조사하고 중국과 일본 등 김 생산국의 생산·소비 동향을 파악해 데이터에 기반한 수급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수부는 김 유통과 가공 분야의 경쟁력 강화 대책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약 300개에 달하는 마른김 업체를 조직화할 수 있도록 '마른김 수협'(가칭) 출범을 지원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다.

또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김 가공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물김의 주생산지인 전남에 산지거점유통센터 1개소를 신축하고, 나주 소비자분산물류센터를 증축한다.

오는 2026년까지 목포에 수산 식품 수출단지를 조성해 김 가공·수출 기업의 연구개발과 수출을 지원하고, 마른김 거래소를 설립해 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획도 세웠다.

정부는 김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협의체도 구성한다.

해수부는 김 종자와 양식, 가공, 수출 업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김 수급 조절과 소비 촉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김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개발하는 양식장 중 일부를 청년 귀어인에게 임대하는 등 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ke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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