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CT에 로봇까지 최첨단 기술로 가을 산불 잡는다

AI·ICT에 로봇까지 최첨단 기술로 가을 산불 잡는다

이데일리 2024-10-31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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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올해 가을 산불 예방을 위해 일부 지역에 대해 입산 통제 및 등산로를 폐쇄하고,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한다. 또 산불 감시카메라(CCTV)에 연결된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산불관제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산불진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불 대응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북한의 쓰레기 풍선의 도발로 인한 산불 발생에 대비해 이동경로와 낙하위치를 추적하고, 낙하 예상지역에 산불 진화인력과 진화자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이 31일 정부대전청사 브리핑룸에서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정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가을철은 산림이 건조해지고 입산객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로 최근 10년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38건에 이른다.

이번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은 △산불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 추진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산불대응체계 구축 △체계적이고 신속한 산불진화 △산불방지인력의 효율적 운영 및 역량 강화 등 4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 발생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입산자 실화와 소각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은 입산 통제 및 등산로를 폐쇄하고,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해 불법 소각을 방지하는 등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봄철산불조심기간 동안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추진한 결과, 불법 소각으로 발생한 산불 건수는 3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치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산불예방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불 감시카메라(CCTV)에 연결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연기·불꽃 등을 탐지해 산불 발생여부를 판단하며, 기초·광역지방자치단체의 다중감시체계를 구축해 업무 부담은 경감하고 감시효율은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까지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산불관제 플랫폼 10개소를 구축 완료했으며, 올해 30개소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산불진화용 웨어러블 로봇도 보급, 산불진화 인력의 수행능력을 높이고 야간산불 발생 시 진화인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 핵심 자원인 산불진화헬기를 196대 동원해 산불에 총력 대응하고, 이동식 저수조 89개소와 결빙방지장치 75개소를 설치해 신속한 물 공급 기능도 보완했다.

국산 수리온 헬기(2000ℓ) 2대를 추가 도입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 진화차 대비 담수량과 분사량이 대폭 향상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기존 18대에서 29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2만 2000여명의 산불 예방·진화 인력을 투입한다.

국방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북한의 쓰레기 풍선의 도발로 인한 산불 발생에 대비해 쓰레기 풍선의 이동경로와 낙하위치를 추적하고, 낙하 예상지역에 산불 진화인력과 진화자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DMZ) 산림항공관리소에 헬기 2대를 전진 배치하고, 북부·동부 지방산림청 산불 전문예방진화 인력을 630명에서 680명으로 늘려 대비 태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통제구역은 출입을 삼가해주고, 담뱃불, 불법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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