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숙원사업' 비은행 M&A 결실 절실한 이유 

우리금융, '숙원사업' 비은행 M&A 결실 절실한 이유 

한스경제 2024-10-31 10: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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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M&A를 통해 숙원 사업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며 그룹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우리금융그룹이 M&A를 통해 숙원 사업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며 그룹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M&A를 통해 숙원 사업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며 그룹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딩 금융사'로 꼽히는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사가 적극적인 비은행 M&A를 통해 외연 확장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에 나서며 수익성을 개선했던 것과 달리, 우리금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었다. 

이에 지난해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천명했으며 증권사와 보험사 M&A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했으며 보험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4년 만에 지주사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올해 완전 민영화를 마무리했으며 비은행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가 증가한 2조6591억원으로 조사됐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 가운데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가장 컸으나, 절대적인 실적 수치는 저조했다. 

주요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가 증가한 4조3953억원으로 '리딩 금융' 타이틀을 사수했다. 이어서 신한금융이 3조9865억원(지난해 동기대비 4.4%↑), 하나금융이 3조2254억원(지난해 동기대비 8.3%↑)으로 뒤를 이었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우리금융만이 당기순이익 2조원대에 머문 것이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당기순이익 2조원대에 머문 이유는 비교적 단순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증권과 보험 부문을 강화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있는 비은행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합병 및 완전 자회사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현 신한라이프)을 인수한 이후,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과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 등을 차례로 품었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 2020년에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하나손해보험으로 전환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생명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M&A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재 출범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출범 첫해, 우리자산신탁·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2020년에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출범하며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주력사인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나 보험사의 인수합병을 가장 늦게 진행됐다. 이에 타 금융그룹과 비교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신한·하나·농협금융이 증권사와 보험사를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최대 1조5000억원대에서 최소 1700억원대에 이른다. 

KB금융이 1조5636억원(KB손해보험 7400억원·KB증권 5468억원·KB라이프생명 276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NH농협금융 9762억원(NH투자증권 5766억원·NH농협생명 2478억원·NH농협손해보험 1518억원) △신한금융 6435억원(신한라이프 4671억원·신한투자증권 1904억원·신한EZ손해보험 140억원) △하나금융 1775억원(하나증권 1818억원·하나생명 241억원·하나손해보험 284억원 순손실) 등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 시절부터 증권사와 보험사 M&A를 꾸준히 추진했으며 임종룡 현 회장 역시 취임과 동시에 인수합병을 통행 비은행 부문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지난 5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간의 합병계약 체결했으며 8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했다. 그리고 보험사 인수도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위상을 다지는 것은 물론, 리딩금융으로의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최상의 시나리오는 동양생명·ABL생명인수를 연내 마무리해 비은행 라인업을 확충하고 내년 본격적인 연결 실적 반영을 통해 이익체력이 개선되는 그림이지만, 예상치 못한 이슈로 관련 내용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실적 및 자본 측면의 레벨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하지만 대규모 선제적 비용 반영 이후 경상 이익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동양·ABL생명 인수 완료 이후에는 연간 약 2000~3000억원의 증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이익 체력 측면에서는 꾸준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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