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오현규가 벨기에 헹크 이적 후 첫 선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조커 아닌 선발 공격수가 될 자격을 보여줬다.
31일(한국시간) 벨기에 베베런의 프리타이스타디온 베베런에서 2024-2025 벨기에컵 7라운드(32강)를 가진 헹크가 베베런에 2-0으로 승리했다. 1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벨기에 최강 헹크 입장에서는 쉬운 경기에 가까웠다. 베베런은 2부 구단이다.
헹크가 여러 포지션의 새로운 자원을 시험하면서, 오현규가 마침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오현규는 앞서 1년 반 동안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첫 유럽 도전 중이었다. 셀틱 이적 후 초반에는 좋았지만 갈수록 오히려 주전경쟁이 힘들어졌다. 지난 여름 헹크의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 오현규를 영입했다.
헹크는 공들여 영입해 놓고도 오현규를 잘 쓰지 않았다. 장신 스트라이커 톨루 아로코다레가 8골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라 어쩔 수 없는 점도 있었다. 오현규는 리그에서 10경기 교체 투입으로 총 123분만 소화하고도 3골 1도움을 올리며 ‘슈퍼 서브’로서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단 리그에서 상승세를 타자, 지난 10월 A매치에서도 2경기 연속으로 교체 투입돼 골을 터뜨렸다. 다만 A매치 이후 2경기에서는 짧은 출장 시간 속 골은 없는 흐름이었다.
베베런 상대로 선발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22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 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은 헹크는 결국 승리를 완성시켰다.
헹크 입장에서 아로코다레의 신체능력과 득점력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오현규는 상상 이상의 득점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좀 일찍 교체투입돼 유일하게 30분 넘게 출장한 메헬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걸 다 떠나 득점이라는 가장 중요한 본분을 잘 수행한다는 걸 매 경기 증명하는 중이다.
헹크는 나름대로 빅 매치를 연속으로 앞두고 있다. 11월 3일 리그 2위 앤트워프와 맞대결을 갖는다. 현재 승점차가 5점이라 이번에 헹크가 승리하면 독주 체제에 돌입하고, 패배하면 확 따라잡히는 대결이다. 그 다음 상대는 11일 만나는 위니옹생질루아다. 위니옹은 현재 유럽대항전 병행이 버거워 10위로 떨어져 있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점에서 역시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이 2연전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내려면 핑크 감독은 오현규의 득점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진= 헹크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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