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제멋대로'는 아무렇게나 마구 또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의미다. 충남아산, 수원 삼성 대결 경기를 주관한 주심이 그랬다.
충남아산FC는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에서 수원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충남아산(승점 57점)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점)에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내용, 결과보다 관심을 끈 건 주심의 경기운영이었다. 경기를 맡은 주심은 평소에도 관계자들, 선수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주심이다. 수원도 피해를 봤지만, 충남아산이 더 큰 피해를 봤다. 김현석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징계를 각오하고 “주심은 무얼 보고 있었나”고 말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논란이 될 장면만 여러 번 나왔다. 전반 42분경 롱패스를 받은 주닝요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는데 한호강이 뒤에서 밀어 넘어졌다. 주심은 경합이라고 봤지만 주닝요가 공 소유를 확실히 했고 한호강을 공 터치 없이 아예 뒤에서 밀었다. 주닝요는 경기 내내 거친 파울을 당했는데 주심은 유독 주닝요 상황을 관대히 봤다.
골 장면에서도 있었다. 후반 15분 이기제 골이 나오기 전 장면에서 손이 김현의 팔에 맞았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확인이 필요했는데 넘어갔다. 충남아산 관계자에 따르면, 주심에게 왜 핸드볼이 아닌지 묻자 “내츄럴한 동작이었다”고 답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상준 골에서 충남아산은 핸드볼 파울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핸드볼 파은 보는 주심에 따라 해석하기 다르지만 확실한 건 주심이 보지 못했다면 비디오 판독(VAR)을 해야 했다. 둘 다 VAR을 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주심은 VAR을 봐야할 장면에서 보지 않았다.
선수 보호도 되지 않았다. 후반 40분 최치원이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그대로 머리가 그라운드로 향한 채 넘어졌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머리 부상 가능성이 있으면 경기를 중단하고 의료진을 부르는 게 맞다. 주심은 앞에서 봤지만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라고 했다. 최치원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30초 후에야 경기가 멈춰 그제서야 의료진이 들어와 상태를 체크했다.
아쉬운 판정에도 넘어가던 김현석 감독은 최치원 상황 발생 이후 제대로 폭발했다. 이외에도 후반 28분 공이 나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휘슬을 불어 드롭볼을 선언한 부분 등 물음표가 붙는 판정이 많았다. 여러 상황을 통해 김현석 감독은 폭발했다.
판정을 향한 아쉬움, 분노가 수원에 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왜 김현석 감독이 이토록 분노했는지 알 필요는 있다. 충남아산은 심판평가위원회에 수원전 판정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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