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공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이 엇갈린 방향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원 내린 1381.0원에 개장했다.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뜨겁고 소비 역시 탄탄했지만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소폭 완화됐다.
간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 기준 전기 대비 연율 2.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에는 미치지 못했고 앞서 2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3.0%에도 못 미친 수치다. 견고한 흐름은 이어갔지만 시장에 일부 실망감을 줄 만한 결과였다.
하지만 3분기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망감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전 분기의 2.8% 대비 개선됐다.
민간 고용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개선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대폭 상회한 동시에 상향 조정된 9월 수치 15만9000명도 웃도는 수치다.
민간 고용은 공신력이 높지는 않지만,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가늠자로 활용된다. 이날 결과로 오는 11월 1일 나오는 10월 비농업 고용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원·달러환율은 강달러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를 쫓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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