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제 위한 역내 군사자산 확대 뒤 '저항의 축' 거점 공습
명분은 테러단체 퇴치…IS, 정세혼란 틈타 조직재건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세력의 분쟁에 따른 중동의 긴장고조 속에 미군이 시리아를 때리는 무력시위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28일 시리아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캠프 여러 곳을 공습해 최대 35명의 조직원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다수의 IS 고위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군사작전은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세력의 분쟁으로 중동의 긴장이 극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나온 무력시위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소위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충돌이 격화하자 억제를 목적으로 중동 내 군사자산 배치를 최근 확대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 반군 후티, 이라크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과 함께 저항의 축을 이룬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세력확장 거점인 시리아 내 이란 관련 시설을 꾸준히 공습해왔고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시리아 공습을 더 강화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시리아 공습의 명분으로 IS의 세력 회복이나 조직 재건 시도를 지목했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자신들이 153건의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 해 IS가 주장한 공격은 총 121건이었다.
IS 연계 단체는 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과 같이 정치적 불안정과 중앙 정부가 취약한 곳에서 점점 득세하며 치명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S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 내 방대한 영토를 차지하며 득세했다.
이후 5년간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이 이 지역을 탈환했지만, IS 조직원들은 살아남아 민간인들 사이에 녹아들었다.
향후 미군 등의 국제연합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면 IS가 다시 이 지역을 탈환할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워싱턴 인스티튜트의 데버라 마골린 선임 연구원은 "시리아 내 IS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고 항상 있었다. 2019년부터 이 단체는 부활을 위해 때를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단체가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보다 더 많은 공격을 감행했고, 시리아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그림자 통치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골린 연구원은 특히 미군이 이후 이 지역에서 철수하면 IS의 세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8월 미국과 이라크는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을 2026년까지 철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 수백명의 미군이 철수하며, 잔류 병력도 2026년 말까지 철군할 예정이다.
연합군은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 에르빌에는 병력을 잔류시킬 것으로 보이며, 시리아 내 미군 활동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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