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용인)] 김상준은 극장골을 넣었음에도 공을 돌렸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53점으로 4위 도약에 성공했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5,936명의 관중이 찾았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빠르게 볼 소유권을 따낸 뒤 공격을 시도했고, 몇 번의 유효 슈팅도 나왔다. 하지만 골이 없었다. 결실을 맺지 못하던 수원은 전반 막바지 충남아산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전에 웃었다. 이기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고, 경기 종료 직전 김상준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었다.
충남아산전마저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더욱 희미해졌던 상황.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상준이 팀을 구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상준은 “전반전에 경기를 잘했는데도, 세트피스로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는 부정적인 분위기는 없었다. 후반전 45분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좋은 메시지가 오갔다. 그래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역전승도 우리 다같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기 전 김상준은 ‘쿠팡 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는 결승골 장면에 대해서 “킥 장면부터 말하자면, (김)현이 형을 보고 패스를 주기로 했었다. 그래서 나는 세컨드볼을 노렸다. 그런데 킥이 생각보다 짧게 왔고,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었다.
이후 패스의 당사자 이종성은 김상준을 보고 패스를 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김상준은 “(이)종성이 형이 그렇게 강하게 어필하셨다. 그런 걸로 하겠다(웃음)”라고 말했으며 0.9골의 지분이 있다는 이종성의 말에도 “그것도 그런 걸로 하겠다. 어쨌든 어시스트를 해준 게 맞고, 나를 봤든 (김)현이 형을 봤든 원하는 위치에 볼을 보냈기 때문에 득점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패스가 없었다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준은 후반 28분 뮬리치를 대신해 투입됐다. 김상준은 교체 순간을 돌이켜 보면서 “변성환 감독님께서는 10번 자리,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뛰라고 하셨다. 솔직히 공식적인 경기에서 그 자리를 뛴 것은 처음이었는데, 훈련 때도 그렇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까지 센터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많이 본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든지 공격적인 역할이 부여되어도 잘할 자신이 있었다. 오늘도 마침 득점을 했고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상준은 유독 터뜨리는 골이 극장골이었다. 이번 시즌만 하더라도 첫 득점이었던 지난 7월 천안시티전, 김상준은 90분에 골을 넣어 수원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유독 극장골이 많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도 생각을 해보니 내가 지금까지 5골인가 6골을 넣었는데 그중 3골이 극장골이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도 극장골을 좀 넣었던 적이 있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면,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게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그렇게 기회가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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