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구리, 나승우 기자) 가파른 성장세로 최근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주성(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쟁을 앞두고 복귀한 캡틴 기성용을 반겼다.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국가대표팀에서는 가장 배우고 싶은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를 지목했다.
서울은 다음달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이 승점 53으로 4위에 오른 가운데 포항이 1점 뒤진 5위에 위치해 있다. 두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를 사흘 앞두고 서울은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김기동 감독과 캡틴 기성용, 스타 플레이어 린가드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후에는 팀 훈련이 시작됐고, 훈련 종료 후 선수 인터뷰가 이어졌다. 김주성은 훈련 막바지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가장 늦게 훈련장을 빠져나가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취재진과 마주한 김주성은 "연습 경기를 뛴 선수는 회복하는 훈련을 했다. 주말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은 공격 패턴이나 전술 훈련, 패스 게임을 통해 몸을 끌어올렸다"면서 "1년 차 때 ACL에 나간 이후 도전하는 게 처음인 것 같다. 그런 큰 무대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큰 동기부여를 가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포항 경기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도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ACL 티켓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로 거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서울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에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요르단 국가대표 출신 야잔이 영입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주성은 "초반에는 김기동 감독님이 오신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되지 않아서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에 선수들이 녹아드는 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감독님이 원하는 걸 최대한 마주려고 노력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올라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바뀌고 나서 나라는 선수를 보여줘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계훈련을 1차 때부터 같이 한 게 아니라 대표팀 갔다 오고 참여했고, 또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뛴 게 아니어서 몸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걱정을 많이 하긴 했지만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 주셨고, 초반부터 믿음을 계속 주셨다. 그런 부분에서는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잔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주성은 "야잔이 오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다.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이랑 경기를 두 번 했을 때도 워낙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라는 걸 알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실제로 같이 해보니까 너무 좋은 수비수였고, 옆에서 배울 게 많았다.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나 말을 많이 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점을 배우고 있는지 묻자 김주성은 "수비 방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됐을 때 어떻게 수비하는지, 야잔이 경험이 있으니까 이런 상황에 물러서야 하는지 도전해야 하는지 부분을 많이 배웠다. 가르쳐 준다기보다 옆에서 보면서 배우는 게 가장 컸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6월 다쳤던 캡틴 기성용이 4개월만에 복귀한 상태다. 패스 마스터인 기성용의 복귀로 센터백 김주성 또한 빌드업 과정에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주성은 "성용이 형이 킥도 좋으시고 빌드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형이 빠지고 나서 사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 복귀하고 전 경기에 조금 뛰었는데 확실히 빌드업 하는 데 있어서 많이 편했다. 형이 내려와서 받아줌으로써 내가 해야되는 부분들을 성용이 형이 많이 해주셔서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수비가 안정될 수 있던 이유로는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을 꼽았다.
김주성은 "포백 라인도 안정화 됐고, 수비가 잘해서 막은 것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포인트는 감독님께서도 제일 강조하시는 공격수들이 같이 수비하는 것"이라며 "공격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혀줌으로써 패스 선택을 어렵게 만들어주니까 뒤에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수비수로서 선택지가 좁아져서 편하다. 미드필더나 공격수들이 많이 뛰어줘서 실점도 줄었던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주성은 서울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 1월 아시안컵은 물론 이후에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주성은 "처음에는 어려웠다. 아무래도 긴장도 많이 했고, 훈련 때 실수도 많이 하면서 템포 부분을 가장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선수들이 다 좋은 퀄리티를 가졌기 때문에 공수 템포 같은 게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에 적응하려면 내가 더 스피드나 생각의 속도나 그런 걸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또 "아무래도 선수니까 경기에 뛰고 싶은 건 사실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고, 내가 뛰고 싶다고 뛸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사실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운다. 거기서 좋은 형들이랑 소통도 하고, 확실히 갔다오면 팀에서 훈련했을 때 템포적인 부분이 더 쉽고 느리게 느껴진다. 그런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배우고 싶은 선수로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를 꼽았다.
김주성은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는 선수다. 훈련할 때도 너무 성실하다. 조금 다른 레벨에 있다고도 많이 느낀다. 수비적인 부분이나 공격적인 부분이나 솔직히 많이 놀란다.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팬들은 김주성이 더욱 큰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주성은 "그만큼 기대가 있기 때문에 내가 못했을 때 많은 질타를 받고 비난을 받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나도 동기부여를 가지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서울이 ACL 티켓을 꼭 따서 팬들이 원하시는 결과도 얻고 선수들도 내년에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성은 어느덧 막내에서 벗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수비수로서 무게감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성은 "아무래도 내 밑으로 후배도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내 생각에 수비수는 무게감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말을 할 때 힘이 실린다고 생각한다. 너무 가벼워 보이면 또 후배들이 너무 쉽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나이를 먹다보니 조금 내향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말 안 듣는 후배가 누구인지 묻자 잠깐 고민하더니 "백상훈"이라고 언급하고 웃었다.
사진=구리,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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